SBS Biz

'식용유도 맘대로 못산다'…'물가와의 전쟁' 끝이 안 보인다

SBS Biz 류정훈
입력2022.05.12 17:47
수정2022.05.12 20:58

[앵커] 

전 세계는 현재 '물가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윤석열 정부 역시 가장 시급한 경제 과제로 물가를 꼽았습니다. 

문제는 코로나처럼 그 누구도 정점이 언제인지 장담할 수 없다는 상황입니다. 

류정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해외 물가 상황부터 짚어보죠.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8%를 넘었다고요? 

[기자] 

4월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는데요. 

전달에 이어 지난달의 물가상승 주범은 역시 에너지로, 1년 새 에너지 가격은 30.3% 폭등했고 중고차와 교통서비스 또 식품류의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두 달 연속 8% 상승세를 보였고 오히려 다음 달에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제레미 시걸 / 美 와튼스쿨 교수 : 그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어왔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좋지 못한 지표들이 발표될 것입니다. 가스 가격은 이미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다음 달 지표는 끔찍할 것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보다 지표상 수치는 낮지만, 체감도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5일에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4.8% 상승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외식 물가 등 일반인이 체감하기 쉬운 분야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는데요. 

먹는 기름, 차에 넣는 기름 등 이른바 '오일 대란'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대형 마트에서 식용유 구매를 1인당 하나로 제한하는데, 수급 문제도 있고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은 불안 심리에 사재기하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유류세 30% 인하 카드까지 꺼냈지만 경유 평균값이 14년 만에 휘발유값을 역전하는 상황까지 펼쳐지게 됐습니다. 

[앵커] 

특히 5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 같은데요? 

[기자] 

현재 보시는 것 외에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물가와 관련해 어떤 속도로 금리를 변화시킬지는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 금리를 한꺼번에 0.75%p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물가 인상이 계속되면 입장이 바뀔 수 있고 우리도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류정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훈다른기사
현대차, 미국 공장 짓고 국민차 단종 수순 밟는 이유
서울회생법원, 쌍용차 새 인수 후보 'KG그룹'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