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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SPC와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단말기 시장 지각변동 오나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5.12 15:03
수정2022.05.12 16:18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3월 카드결제 단말기 제작 자회사를 설립하고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SPC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섹터나인과 협업해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오프라인 가맹점에 '토스 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오늘(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3월 오프라인 카드결제 단말기 제작·판매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를 설립했습니다. 

토스 관계자는 "오는 11~12월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을 목표로 구체적인 사업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스플레이스는 현재 SPC그룹 계열사와 지분투자도 논의 중입니다. SPC의 ICT 계열사인 섹터나인을 통해 조만간 주주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오는 3~4년 간 토스플레이스의 카드결제 단말기 최대 100만개를 오프라인 가맹점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이 약 200만곳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4년 이내 국내 가맹점 2곳 중 1곳이 토스형 단말기를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토스는 부가통신사업자(VAN)와 VAN대리점을 모집 중입니다. 밴은 카드사 결제망을 구축하고 밴 대리점을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밴 대리점은 밴 회사의 업무를 위탁받아 신용카드 가맹점을 모집합니다.

토스 관계자는 "내부 검토 중인 사안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그동안 토스가 보여준 혁신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 카드사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토스와 카드사 간 경쟁이 불가피한데 가맹점 입장에선 오히려 수수료나 가격 인하 효과를 볼 가능성도 있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VAN과 VAN대리점을 모집해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 교수는 "VAN 사업자를 거치게 되면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카드 수수료율 비용을 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까지는 주목할 만하지만, 혁신금융사업자로서 기존 카드사의 사업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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