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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휘발유 가격 추월한 경유…이유는?

SBS Biz 서주연
입력2022.05.12 11:19
수정2022.05.12 11:55

[앵커] 

14년 만에 전국에서 판매되는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습니다. 

경유는 대중교통, 물류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당장 화물·운송 업계가 비상입니다. 

서주연 기자 연결합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값보다 비싸졌어요? 

[기자]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늘(12일)도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51원으로 휘발유 평균 가격 1948원을 웃도는 수준인데요. 

국내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것은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입니다. 

통상 경유 판매가격은 휘발유보다 ℓ당 200원가량 저렴한데 역전된 겁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재고가 줄어든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유 수급난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고 있는데요. 

또 이달부터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하면서 휘발유에 비해 세금 비중이 낮은 경유 가격 하락이 적었던 점도 역전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경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화물·운송업계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경유는 택배 트럭, 버스, 건설 장비 등의 연료로 사용돼 여기에 의존하는 생계형 근로자가 많습니다. 

화물업계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폭이 확대되면서 연동되는 유가보조금이 감소했습니다. 

세금이 줄면 보조금도 함께 깎이기 때문인데요. 

줄어든 보조금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이달부터 석 달간 경유가 기준 가격 이상 상승하면 상승분의 50%를 지원하는 '유가연동보조금'을 추가 지원하지만 충분치 않다는 겁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화물노동자는 월 200만 원 이상 소득감소를 겪고 있고, 유가연동보조금 한시 도입도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도 "유류세 인하 폭 확대하기 전 수준에서 유가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습니다. 

SBS Biz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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