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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부진에 ‘불개미’ 해외파생 베팅 867조 늘렸다

SBS Biz 권세욱
입력2022.05.12 11:18
수정2022.05.12 13:59

[앵커] 

올해 초부터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위험에도 고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적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권세욱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대금 규모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죠? 

[기자] 

지난 1분기 개인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대금은 2조 5501억 달러, 우리 돈 3250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867조 원이 늘어난 규모입니다. 

수십 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해외파생상품은 기초자산 변동성까지 더해지면 거래대금이 천문학적으로 커지는데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원유를 비롯한 원가재 가격이 급등하자 '베팅'이 커진 것으로 증권업계는 해석합니다. 

개인이 가장 많이 거래한 상품은 나스닥 지수를 기초로 한 '나스닥 100 E-미니'였습니다. 

8679억 달러, 우리 돈 1106조 원을 거래했는데요. 전체 거래대금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입니다. 

[앵커] 

그럼 해외파생상품 베팅이 가장 많이 이뤄진 나라는 어느 곳이죠? 

[기자] 

국가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2조 1003억 달러, 우리 돈 2676조 원 규모입니다. 

다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3.2%에서 올해 82.4%로 10.8%포인트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독일 시장 비중이 0.7%에서 12%로 11.3%포인트 늘어난 영향입니다. 

특히 독일 유렉스에서 거래된, 코스피200 옵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스피200 야간옵션'은 개인 거래대금 3위에 오를 정도로 급증했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올 초 국내 증시가 부진에 빠지가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 테이킹을 위해 야간 시장에서 선행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합니다. 

SBS Biz 권세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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