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형님' 아이팟 역사 속으로…동생이 형 사라지게 했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5.11 16:06
수정2022.05.11 17:17
학창시절 아이팟을 들었던 세대는 어느덧 30대 직장인이 됐습니다.
큰 용량과 획기적인 디자인,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당시 젊은 층들의 이목을 끌었던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이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애플은 현지시간 10일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터치'의 생산을 더이상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팟은 현재 재고분까지만 판매될 예정입니다.
아이팟이 처음 출시된 지 올해로 21년 만입니다.
이에 영국 매체 BBC는 아이팟에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혁신한 기기'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2001년 '대용량 MP3플레이어'로 처음 등장…아이폰·아이패드의 '큰 형'
지금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세대에게는 아이팟이 다소 생소할 겁니다.
아이팟은 지난 2001년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휴대용 음악플레이어입니다.
당시는 CD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던 시기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던 MP3플레이어는 저장 용량이 적어 몇십 곡이 채 담기지 않아 다소 불편했습니다.
CD플레이어보다 가벼운 무게, 시중 MP3플레이어보다 수 백배 큰 용량으로 보다 더 편리하게 음악을 듣게 해준 에어팟은 출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쁘다'며 큰 인기를 끌었던 지난 2007년 출시된 '아이팟터치'의 외형은 지금의 아이폰과 많이 닮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터치 컨트롤 방식의 넓은 화면을 가진 아이팟"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팟은 소비자들에게는 휴대용 음악플레이어 시대로의 전환을 알려주고, 애플에게는 아이폰, 아이패드에 앞서 휴대용 디바이스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한 일종의 시대적 '마중물'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2008년 아이팟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 인구수와도 맞먹는 수준인 5480만대가 팔렸습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 결국 아이폰에게 밀려…"아이팟 영혼은 살아있다"
형인 아이팟이 찬밥 신세가 된 건 형보다 늦게 태어난 동생,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입니다.
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가진 아이폰으로 음악까지 듣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팟 2개 모두를 휴대하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셈입니다.
결국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난 2014년, 아이팟의 판매량은 1430만대로 급감했습니다.
애플은 지난 2012년에는 아이팟나노를, 지난 2015년 아이팟셔플을 출시했지만 흥행 참패에 결국 모두 단종을 결정했습니다.
아이폰과 또 다른 동생 아이패드의 신형이 계속해서 출시될수록 아이팟은 휴대용 디바이스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이에 애플은 지난 2019년 7세대 아이팟터치를 출시된 후 3년 넘게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아이팟터치마저 사라지는 지금, 애플은 아이팟의 정신을 아이폰, 애플워치, 홈팟미니 등 앞으로 다른 디바이스가 이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의 월드와이드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 그레그 조스위악은 아이팟이 도입한 음악 듣기 경험은 애플의 모든 제품에 통합됐다며 "아이팟의 영혼은 오늘날에도 계속 살아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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