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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혼자 사는데 돈도 사람도 없고 ‘혼밥’도 괴롭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5.10 17:48
수정2022.05.10 18:36

서울 400만여 가구 가운데 3분의 1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청년 1인가구는 대학가인 신촌과 안암, 회사가 많은 역삼 등에 몰려 사는 반면 노년 1인가구의 경우 전 지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청년층은 학업이나 직장 등 이유로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고 따라서 2인, 3인 가구가 될 여지가 있지만 중장년, 노인층은 지금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겠죠. 

그래서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는데 1인가구 절반 이상이, 중장년과 노인이었습니다. 

중장년 1인가구가 몰린 곳을 봤더니 한 달에 버는 돈이 116만 원이었습니다. 

주 5일 기준 한 달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돈이죠.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임시/일용 근로자고 절반 이상은 "일주일 동안 일하지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주말 저녁에 혼자 밥을 먹고 절반 가량은 3개월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고독사 위험이 있다고 보는 가구는 2천 가구에 달합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중장년 1인가구에 전화를 걸어 잘 먹고, 잘 자는지 안부를 챙기고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공무원들이 바로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장년 1인가구 사이에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보다 '혼밥'이 불편하다는 답이 더 많았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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