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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노인, 근감소증 오면 폐활량도 저하…연관성 확인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5.10 14:37
수정2022.05.10 14:39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근력이 줄어드는 근감소증과 폐활량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노년내과 장일영,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교수팀은 오늘(10일)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는 이 기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천식 관련 설문에 응답했으며 근육량 및 신체활동 지표를 가지고 있는 4116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이뤄졌습니다. 
[왼쪽부터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장일영 노년내과 교수, 원하경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그 결과,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노인은 천식도 더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천식을 앓고 있더라도 근감소증이 없었다면 폐활량이 크게 저하된 경우가 9%에 불과했지만, 근감소증과 천식을 함께 앓는 경우에는 43%로 훨씬 높았습니다. 

기도 폐쇄가 심각한 경우 역시 천식만 있는 그룹은 45%였지만, 근감소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기도 폐쇄가 심각한 사람의 비중이 84%로 약 2배 높아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근육량 감소와 신체활동 부족이 노인 천식 환자의 폐기능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지역사회 노인 인구를 기반으로 처음 입증한 사례입니다. 

결국 천식 환자의 폐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실제 천식 환자 중 신체활동이 많은 그룹은 폐활량이 부족한 경우가 17%였지만, 신체활동이 보통인 경우엔 22%, 신체활동이 적은 경우엔 24%로 점점 폐활량 저하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기도 폐쇄가 심각한 경우 역시 신체활동이 많은 그룹에선 41%를 차지했지만 신체활동 보통인 그룹은 66%, 적은 그룹은 67%로 비중이 커졌습니다. 

폐활량의 저하 여부는 숨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강하게 내쉴 때 1초 동안 배출되는 공기량인 '1초 노력성 호기량'이 예측치의 6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설정했고, 기도 폐쇄 여부는 숨을 최대한 내쉴 때 나오는 공기량 중 첫 1초의 공기량 비율인 '1초율'이 70% 미만인 경우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인 천식 환자의 근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체조,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 섭취를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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