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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74년만에 靑 개방 첫 날 '북적북적'…대통령이 일하던 곳 맞죠?

SBS Biz 권준수
입력2022.05.10 14:35
수정2022.05.11 07:45



청와대가 7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10일) 개방된 청와대에는 약 2만 6천명의 관람객이 몰렸는데 오전 11시부터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시민의 공간으로 바뀐 청와대에는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확인하기 위해 찾은 남녀노소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오는 22일까지는 특별 관람 기간으로 매일 평균 4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청와대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권력자의 공간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활짝 열게 된 것도 국민에게 권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순간"…새 정부에서는 정치 변화를 바라며
개방 첫 날 청와대에 가장 먼저 입장한 건 국민대표단 74인이었습니다. 74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개방된 것을 기념해 지역주민·학생·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국민대표단이 매화 꽃을 들고 청와대에 들어갔습니다.

청와대 관람 신청에 당첨된 관람객 6000여 명이 그 뒤를 이었는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개최되는 국회에서는 청와대 개방 현장을 중계했습니다.

[봉혜림 / 대전광역시 가양동: 제가 처음 청와대에 왔는데 공연도 너무 신기하고 생각보다 사람도 많아가지고 저는 대통령이 귀인을 맞이했던 곳을 가장 가고 싶었어요.]

[Nailah Tukpah  / 연세대학교 어학당: 이건 정말 특별한 순간이고, 이런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고 행운이라 생각해요. 한국에서 공부하며 이런 기회를 얻을거라 생각치 못 했어요. 안에 있는 예술 작품이나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볼 생각에 신나요.]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은 새 정부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유왕수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앞으로 좋은 정치를 해가지고 국민들이 열심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치를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당파 싸움이 되고 있는데 국민들을 위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대통령이 일하던 곳 맞죠?"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있다보니 수많은 학생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학생들은 대통령이 먹고 자며 일했던 곳으로 알려진 청와대를 찾아 신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최재영 / 동패초등학교 5학년: 처음 와서 엄청 멋있고 사람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 청와대 안에 다 보고 싶어요. (역대 대통령이) 어느 곳에 지내시고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싶었어요.]

[김성민 / 어연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이 사회 단원에서 정부 관련 단원을 배우고 있어갖고 실제로 보고 느끼는게 좋을 것 같아서 (관람) 신청하게 됐어요. 그림으로 보던 건물을 실제로 보니까 되게 신기해했고…]

시민들은 기존에 청와대 관람이 가능했던 파란 기와의 본관, 국빈을 맞이한 영빈관, 기념식수가 있는 녹지원 외에도 대통령 관저와 침류각 등을 더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북악산 등산로도 지난 2006년 이후 일부 구간만 개방됐지만 오늘부턴 완전히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건물 내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청은 청와대 내부 정비가 완료되는대로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김규현 / 인천광역시 연수구: 애기 이제 4개월 됐는데 청와대 기운 받으라고 데리고 왔어요. 원래는 본관 안에를 들어가고 싶었는데 지금 아직 들어가지 못하니까 그게 아쉬운 것 같아요.]


미리 신청해야 관람 가능…버스노선 신설도
내일부터는 2시간 단위로 6500명 예약을 받아 하루 3만 9천명의 관람객의 청와대 입장이 허용됩니다. 관람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입니다.

수많은 관람객이 찾는 만큼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에 맞춰 버스 노선을 새롭게 만들고, 지하철 3·5호선은 증차를 하는 등 시민들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청와대 특별 관람이 끝나는 23일 이후의 관람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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