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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만 83조원 증발…코스피 2000조 붕괴 위기

SBS Biz 김기송
입력2022.05.10 10:52
수정2022.05.10 11:10


5월에만 국내 양대 증시에서 83조원의 돈이 사라졌습니다. 미 연준의 긴축,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시장 위축이 계속되는 영향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약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오늘(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어제(9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055조 16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2119조 8650억원)보다 무려 64조 7천억원이 빠진 금액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8조원이 사라졌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국내 주식시장 몸집은 지난 열흘 간 83조원 3699억원어치 쪼그라들었습니다.

한국 증시가 약세를 겪는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리 인상과 긴축 우려, 러-우크라 사태, 중국 봉쇄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빅스텝 인상'을 단행했고 추가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긴축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 중국 봉쇄조치 강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대외 악재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반기 증시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함께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난 지속 우려가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 주요도시 봉쇄조치로 공급망 교란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한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코스피 시가총액 2천조원 하회도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2020년 12월 30일 이후 2년 4개월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2천조원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원달러 환율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연스레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되고 물가압력이 지속될 경우 환율 상단은 1300원 이상까지 열려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식적으로 환율을 전망하고 있지 않지만 1300원까지 상단을 열어야 한다"며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고, 미국 물가 쇼크가 이어진다며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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