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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갚을 돈 2백조…대기업도 ‘현금 확보’ 총력전

SBS Biz 서주연
입력2022.05.09 17:46
수정2022.05.09 18:38

[앵커] 

원자재값에 부품난, 고환율에 금리까지 기업 입장에서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대기업들도 현금 확보에 주력하며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주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기업들이 당장 갚아야 할 빚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회사채는 약 92조 4000억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연말 만기 도래 기업어음(CP) 규모는 49조 5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이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규모만 142조 원 수준에 달한다는 건데요. 

기업어음만 봤을 때도 1년 내 만기 도래 규모는 200조 900억 원을 넘어 전체 잔존액의 85% 수준으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기업 부채가 늘고 있는데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으니 일단 돈을 빌려서라도 빚을 갚아야 하는데요.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지난 한 달간 회사채 발행액은 8조 7000억 원선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두산중공업 한화솔루션 SK머티리얼즈 등은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거나 연기했습니다. 

조달 금리가 크게 높아진 데다 금리 불확실성 속에 기관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렸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나마 상황이 양호하다는 대기업조차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데, 이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겠군요? 

[기자]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했지만 커지는 불확실성 때문에 빚을 늘려 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대신 투자는 미루고 있는데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코로나19 이후 매출액은 1666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130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이전보다 각각 5.8%, 5.9%씩 증가했는데요. 

이런 호실적 속에서도 차입을 늘려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00대 기업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64조 8000억 원으로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로나 이후 100대 기업 투자는 63조 9000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11.4% 감소했습니다. 

대기업들은 영업 이익에서 발생한 현금 보유만으론 위기 대응에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빚을 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는 셈입니다. 

그나마 대기업들이라 선제 대응이 가능한 것이고 상황이 좋지 않은 한계기업은 이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서주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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