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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횡령 직원, 선물·옵션 투자로 318억원 날렸다

SBS Biz 권준수
입력2022.05.09 17:44
수정2022.05.09 18:38

[앵커]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 원대 횡령 자금 행방이 조금씩 포착되고 있습니다. 

횡령액의 약 절반 정도는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날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권준수 기자 연결합니다. 

횡령금 중 절반이 넘는 돈이 손실로 사라졌나 보군요? 

[기자] 

서울경찰청은 오늘(9일) 우리은행 횡령 사건과 관련해 직원 A 씨가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318억 원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횡령금을 해외로 송금한 내용과 본인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인 정황도 파악 중인데요. 

경찰은 최대한 횡령액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앞서 A 씨의 동생 B씨도 해외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다 80억 원 넘게 손실을 본 터라 전액 회수는 어려워지는 모습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을 추적하면서 피의자들의 계좌를 단계적으로 동결 중"이라며 "수사가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A 씨 소유의 아파트는 우리은행에 가압류된 상탭니다. 

[앵커] 

일단 전액 회수는 어려워 보이는데, 이번 횡령금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기자] 

이번 횡령금은 과거 이란 기업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할 당시 지불했던 계약 보증금이었는데요. 

우리은행은 이번 횡령 사건이 드러난 지난달 말 이란 기업에게 614억 원을 바로 돌려줬습니다. 

오는 16일 1분기 실적 공시를 앞둔 우리은행은 이번 횡령액을 영업외 손실로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7615억 원에서 조금 감소할 전망이지만 4대 시중은행 중 3위 자리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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