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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쏠린 눈...오늘 '전승절' 맞아 전면전 선포하나

SBS Biz 김기호
입력2022.05.09 11:36
수정2022.05.09 13:2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9일) '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승리 선언을 넘어 전면전을 선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승절'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독일 나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러시아의 최대 행사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러시아는 매년 이날 모스크바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대형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최신 무기를 공개하는 등, 군사력을 뽐내왔습니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행사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있습니다.

서방 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 기념식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사작전'의 성공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면전 선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도네츠크 공화국'과 '루한스크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이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을 전개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오늘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앞두고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서의 '군사작전' 성공을 강조하면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육로로 잇는 '연결고리'를 확보했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전쟁 선포와 함께 군사력을 총동원하는 전면전 선포입니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전면전을 선포한다면 러시아는 '특별 작전'이 아닌, 공식적인 전시 상태로 돌입하게 돼, 자국내 병력과 물자 동원의 차원이 달라지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 헌법은 외부로부터의 침공이 있을 경우에만 계엄령이 선포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이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자작극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면전 선포'에 이어 '계엄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러시아는 통행금지, 식량배급제, 병력징집, 개인자산 압류, 강제노역 등의 후폭풍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수년간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결국 푸틴 대통령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오늘 그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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