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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안 온다"…지난해 서울 택시앱 배차실패 4배 급증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5.08 11:01
수정2022.05.08 11:05



지난해 서울에서 카카오T 등 택시 플랫폼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했다가 실패한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택시 기사 감소와 승객 골라태우기' 행태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오늘(8일) 서울연구원의 '2021년 택시서비스 시민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 서울 법인 및 개인택시 승객 4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3.2%가 택시 앱 이용 시 배차 실패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2020년 조사 당시 응답비율인 10.1%보다 4배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배차 실패 평균 횟수 역시 2020년 1.4회에서 2021년 2.5회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배차 실패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줄어든 택시 가동률이 꼽혔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2만2264명으로 1년 전보다 9.2% 줄었습니다. 법인택시 운행 대수 역시 2020년 1만5397대에서 지난해 1만3883대로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수요가 몰리는 심야 시간대 운행하는 택시가 줄면서 배차가 어려워졌고, 장거리 손님을 태우려고 단거리 통행 호출은 받지 않는 택시 기사들의 행태도 배차 실패의 급격한 증가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올 3월 기준 법인택시 기사 수가 2만640명까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배차 실패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리를 다니는 택시를 잡으려다 승차 거부를 당한 비율도 2020년 1%에서 지난해 11.8%로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택시 앱을 통한 배차 실패 또는 거리에서의 승차 거부 비율은 늘었지만, 택시 서비스 종합 만족도는 82.4점으로 1년 전보다 0.3점 높아졌습니다. 기사 서비스와 쾌적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향상됐지만, 서남 및 동남 지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해당 지역의 택시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택시 앱을 이용하는 비율은 57.3%로 2020년 42.4%보다 약 15%p 증가했습니다. 서울 법인택시 종사자 5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종사자의 91.4%가 플랫폼 택시 앱을 쓴다고 답했고, 이 중 95.7%가 카카오T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카카오T의 이용 만족도는 주요 6개 앱 중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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