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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은행 대출 줄었는데 2금융 대출·다중채무 늘었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5.08 09:28
수정2022.05.08 09:38



20대의 가계대출이 질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의 전체 금융권 대출은 줄었지만,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과 취약 차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중채무자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오늘(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20대의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95조 66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62억 원(0.2%) 줄었습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이 기간 20대의 은행권 대출은 4192억 원(0.6%)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2금융권의 20대 대출 잔액은 3개월 전보다 2729억 원(1%) 늘어난 26조 831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2금융권에서 전 연령대 대출이 증가(3조 3367억 원, 0.4%)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20대의 증가율은 유독 가파르게 이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자 수도 20대는 36만 9000명에서 37만 4000명으로 5000명 늘었습니다. 20대 다중채무자 대출 금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23조 2814억 원으로 3개월 사이 2289억 원(1%)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 연령대 기준 다중채무자 수는 올 들어 5000명 줄었습니다. 대출 금액도 2조 5927억 원(0.4%) 줄었습니다. 

다중채무자란 대부업을 포함한 3개 이상 기관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취약 차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20대는 소득 수준이 다른 연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더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 의원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금리가 급격히 올라 사회초년생인 20대 청년의 빚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이 우려된다"며 "청년들의 2금융권 대출과 다중채무를 관리할 수 있는 송곳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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