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머니랩] 챗봇 조상 '뚜봇' 만든 회사가 꿈꾸는 인공지능 시대 [김남현 엘젠 대표]

SBS Biz
입력2022.05.04 16:51
수정2022.05.07 09:07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플랫폼 만들겠습니다"
AI 통합 플랫폼 기업 엘젠





Q. 엘젠은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김남현 엘젠 대표입니다. 저희 엘젠은 음성 인식, 음성 융합,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엔진이 탑재된 AI 통합 플랫폼 기반 위에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대표 상품은 △i-CALLBOT △i-SMART K △AI NOTE 등이 있는데요. 먼저 i-CALLBOT은 콜센터 등에서 전화를 받으면 고객의 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하는 AI 솔루션입니다. i-SMART K는 스마트 키오스크와 POS의 통합모델로 음성, 영상 등 기능을 제공합니다. AI NOTE는 음성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196개의 다국어 지원은 물론 요약, 분석도 가능합니다.





Q. 사업을 하기 전에는 군인이셨다고 하던데

저는 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나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해군사관학교에 갔고, 그러면서도 기술을 배우고 싶어 정보통신 병과에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10대와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됐을 때 정보통신 전문가가 되고 싶어 벤처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리, 개발,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접했고요. 그중에서도 기획만큼은 정말 잘했던 것 같습니다(웃음).



Q. 창업을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40대가 됐을 때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나름대로 전문가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콜센터 상담사, 기관 민원 담당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 시달리는 걸 보면서 ‘검색 엔진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대구시 인공지능 상담 로봇 ‘뚜봇’입니다. 뚜봇은 두드리소 상담 로봇의 준말인데요. 지금은 챗봇이라는 개념이 흔하지만, 뚜봇이 출시된 2016년에는 언론에서 대서특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때가 이세돌씨와 알파고가 바둑을 뒀을 때니까요.



Q.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뚜봇을 성공리에 론칭한 이후 45억원의 예산을 받을 수 있는 공공기관 입찰 사업에 지원했지만, 0.027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정말 좌절스러웠던 순간입니다. 모든 대표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눈물겨운 순간이 많습니다. 저도 직원들이 다 퇴근한 뒤 혼자 화분을 붙잡고 운 적이 있거든요. 그래도 힘듦을 잘 이겨내고 직원들과 함께 성과를 누리던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Q. 창업할 때 팁이 있다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일을 크게 벌이는 것보다 역량을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막연히 ‘이건 잘 될 것 같아’라는 생각보다는 ‘이 아이템이 어디에 먹힐 것인가’라고 명쾌히 정하는 게 좋고요. 또 창업할 때는 여러 요건이 있잖습니까. 기술력, 학력, 경력... 본인의 조건을 면밀히 따져 접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을 만드는 기술이 없다면 기술부터 습득해야 하고요. 아니면 과제나 사업을 잘 따서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겠죠.



Q.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사전 조사를 통해 두려움을 줄이는 편입니다. 또 현황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 앞으로 정보통신 시대가 온다고 해서 정보통신 병과에 갔고, 그러한 기술도 중요하다고 해서 벤처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앞으로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해서 그러한 기술을 습득하는 중이고요. 이런 것들이 사업하는 사람들의 밑천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최종적인 꿈은 ‘엘젠그룹’을 만드는 겁니다. 저는 단순히 돈을 벌려고 제대한 게 아니라 위대한 사업가가 되고자 해서 나온 것이거든요. 그러니 엘젠그룹을 만들고, 그것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120살까지 지켜보고 싶습니다(웃음).

또 요즘은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 가장 최적화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고, 아주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는 걸 지켜봐 왔거든요. 그런 치유를 위한 서비스를 엘젠의 기술로 개발하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