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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못구하고 우크라 사태에 현대차·기아 판매량 ‘뚝’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5.03 06:06
수정2022.05.03 16:53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자동차 판매는 줄어들었지만, 부품과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니 이익을 남기려면 자동차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관련해서 정인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두 달 연속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군요? 
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30만 8천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11.6% 감소한 수준인데요.

기아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5.8% 줄어든 23만 8천여 대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 모두 두 달 연속 판매 감소세를 겪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는데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일부 지역의 봉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에서 지난달 기준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58%, 기아는 67% 판매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중국 판매량은 현대차가 1년 전보다 68%, 기아 58% 감소했습니다. 

이 와중에 자동차 가격은 오르고 있죠? 

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하다 보니 자동차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2일) 기아가 판매를 시작한 '더 뉴 K8'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63만 원가량 가격이 올랐습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연식 변경 모델의 가격을 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올렸습니다. 

자동차 가격을 올리는 대신 여러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추가해놨는데요.

통상 편의사양을 추가해도 10~20만 원가량 가격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상폭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임원 임금을 줄인 회사도 있다고요? 

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죠, 한국앤컴퍼니가 전 계열사 임원의 임금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조현범 회장부터 계열사 임원까지 100여 명의 지난달 임금분부터 삭감했는데요.

회사 측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kg당 약 1817원이었던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달 50% 가까이 오른 2682원을 기록했는데요.

앞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차량 판매가 더 늘어야 타이어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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