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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독려하더니’ 체면구긴 금융위…4세대 실손보험 전환 달랑 ‘0.7%’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5.02 17:46
수정2022.05.02 18:35

[앵커]

과잉진료 등으로 적자만 불어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4세대 실손보험입니다.

기존 실손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시키기 위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냈는데요.

하지만 성과는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실손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 3550만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49.2%가 2세대 실손이고, 3세대와 1세대가 각각 24.6%, 22.1%였습니다.

지난해 7월 새로 나온 4세대 실손은 1.5%에 그쳤습니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구실손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 반면, 4세대 실손은 보험료 할증 부담과 도수치료 등 이용 횟수 제한으로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쉽지 않죠. (기존에) 가입한 걸 갈아타라고 얘기하는 건데 (4세대에 대해) 아는 사람 말고는 쉽지 않은 거죠. 설계사가 (4세대로) 갈아타란다고 갈아타지 않으니까요.]

올 들어 손해보험사의 4세대 실손 전환 건수는 약 21만1000건이었습니다.

전환율로 따지면 0.7%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월평균 전환건수가 지난해 1만9000건에서 올해 3만6000건으로 증가했지만, 정부가 적극 독려한 것에 비하면 전환율은 극히 저조한 실정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존 보험보다 고객에게 더 유리하고 혜택이 많아야 전환율이 높아지고 많이 (4세대로) 바꾸겠지만 보험사에 유리하거나 본인에게 이득이 없다면 굳이 바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죠.]

결국 보험료 인하나 설계사 인센티브 제공 이외의 새로운 보완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은 여전히 부진할 전망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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