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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탐대실’ 할라…컬리, ‘주민반발’ 죽전 물류센터 포기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5.02 11:19
수정2022.05.02 11:51

[앵커]

올해 상장을 앞둔 컬리가 주민 반발에 경기도 용인 물류센터에 입주하려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어제(1일)부터 입주가 시작이었지만 불과 나흘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계약을 무산시킨 겁니다.

박규준 기자, 컬리가 물류센터 입주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안 들어가겠다고 한건가요?

[기자]

컬리는 최근 죽전 물류센터 소유주인 리츠회사에 입주 안 하겠다는 내용의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컬리는 지난달 28일 죽전동 주민들에게 공문을 보내 "심사숙고하며 논의한 끝에, 죽전 배송 분류센터에 입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달 27일 죽전 배송 분류센터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임대인 측인 코람코에너지리츠 측에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계약해지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물류센터에 컬리가 들어오면 대형 화물차들 이동으로 아이들이 사고당할 우려가 있다고 주민들이 반발해서입니다.

컬리는 이 물류센터를 고객 주소지 별로 상품을 분류하는 거점 배송 분류센터로 쓰려고 했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어떠한 악재라도 회피하려는 경영진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소유주인 임대인 입장에선 계약까지 다 해놓고, 황당하겠어요?

[기자]

소유주인 코람코에너지리츠에 따르면 임대차 기간은 어제인 1일부터 5년 간인데 입주 4일 전에 전격 해지를 통보받은 겁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달 초 투자자들을 위한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컬리를 우량 임차인, 죽전 물류센터의 단일 임차인으로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리츠 사는 입주업체서 받는 임대료를 수익원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해주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핵심 임차인과의 계약이 무산되는 겁니다.

이 리츠회사가 컬리로부터 받을 보증금은 5억 원대, 월 임대료는 9,388만 원이었습니다.

컬리는 "위약금 등 계약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며 "위약금 발생 가능성까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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