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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4대 투자처에 코카콜라 빠지고 셰브론…“증시 도박판 돼”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5.02 06:20
수정2022.05.02 07:53

기자가 콕 집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1분기에만 64조 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지난 2월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했지만, 하락장에도 꾸준히 투자를 늘린 것이 확인됐는데요. 버크셔해서웨이가 어떤 기업을 새로 사들였는지,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드러냈는지, 주말 동안 열린 주총 내용,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오랜만에 대면 주주총회를 열었어요?
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버크셔해서웨이 본사가 있는 오마하에서 3년 만에 대면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를 비롯해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우선, 회사가 공개한 보고서부터 살펴보면요.

버크셔해서웨이는 1분기에 97억 달러, 우리 돈 약 12조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고요.

510억 달러, 약 64조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순매수액은 41억 달러, 약 51조 원가량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주식을 팔고 현금을 쌓아뒀는데요.

올 1분기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겁니다. 

어디에 가장 많이 투자했는지 궁금하군요. 

투자 포트폴리오의 66%가 종목 네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있고요.

그리고 거대 정유회사 셰브론이 259억 달러를 차지합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기후변화 위기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투자를 키웠는데요.

지난해 말 45억 달러에서 5.8배 늘린 겁니다. 

셰브론은 '버핏'하면 떠오르는 코카콜라를 밀어내고 버크셔의 4대 투자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천연가스와 석유를 파는 옥시덴탈과 HP도 대거 매입했습니다. 

에너지주와 저평가된 기술주를 담은 거죠.

지난 3월에는 미국 보험사 앨러게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도 나왔죠? 

네. 우선 버핏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워런 버핏 /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 우리는 지금 액티비전 지분을 9.5% 갖고 있는데 10%가 넘으면 증권당국에 신고할 것입니다.]

버핏은 지난해 4분기 10억 달러 상당의 액티비전 주식을 샀는데,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회사를 인수할지 몰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버핏은 MS가 액티비전 인수를 발표한 뒤에도 주가는 제안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을 더 매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MS는 올 1월 액티비전을 주당 95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29일 기준 액티비전은 75.60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밖에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은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재차 내놨다고요?
네. 이번에는 찰리 멍거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찰리 멍거 /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 나는 내 삶에서 어리석은 것과 악한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는 것을 피하려 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그 세 가지를 다 합니다.]

버핏 역시 비트코인은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투자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버핏은 증시가 도박판이 됐다고 말했는데요.

금융사들이 투기적 행동을 부추기고, 자본주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빵부스러기를 챙겨 어떤 식으로든 돈을 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 역시 올 1분기 미국의 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여파 등으로 인한 주식시장 급락 충격을 비켜가진 못했는데요.

1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53% 줄어든 54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올 1분기 7.5% 상승해 S&P500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장가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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