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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액티비전 주식 9.5% 보유…인수 성사에 베팅해 추가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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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2.05.01 08:54
수정2022.05.01 09:00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30일(현지시간) 비디오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의 지분을 9.5%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이날 자신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복합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베팅하고 차익 거래를 위해 이 회사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버핏은 MS가 액티비전 인수를 발표한 뒤에도 주가가 MS의 제안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을 더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약 10억달러(약 1조2천600억원) 상당의 액티비전 주식을 처음 사들였다.

버핏은 당시 MS가 이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올해 1월 액티비전을 주당 95달러, 총 687억달러(약 86조8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9일 액티비전 주가는 인수 제안가보다 크게 낮은 75.60달러에 장을 마쳤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재 액티비전 지분 9.5%를 갖고 있다며 "10%를 넘어서면 이를 (증권 당국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우리는 돈을 좀 벌 것이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라고 밝혔다.

버핏은 "우리는 (인수를 심사할) 미 법무부가 무얼 할지 모른다.

유럽연합(EU)이 무얼 할지도, 다른 30개 국가가 무얼 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우리가 아는 한 가지는 MS가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극단적으로 낮아지더라도 이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비트코인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어떤 가치도 창출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버핏은 "내년에, 혹은 5년 뒤, 10년 뒤 그게 오를지, 내려갈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그게 아무것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지는 음식을 생산할 수 있고, 아파트는 임대료를 벌게 해주지만 비트코인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의장인 찰리 멍거도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적 발언을 이어갔다.

멍거는 "나는 내 삶에서 어리석은 것과 악한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그 세 가지를 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로 비트코인은 여전히 제로(0)가 될 것 같기 때문에 어리석고, 연방준비제도(Fed)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악하며, 그리고 셋째로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와 견줘 우리가 어리석어 보이도록 만든다"며 "그는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금지할 만큼 영리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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