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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줄여 수백억 벌자…리모델링 29가구 꼼수 분양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4.29 10:54
수정2022.05.02 11:02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29가구 분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가 30가구부터 적용된다는 점을 피해 29가구만 내놓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답십리 신답극동아파트는 지난주 총회를 열고 일반분양가를 3.3㎡당 4700만원으로 정하고 수평증축 리모델링 아파트로 별도의 1개동을 증축해 29가구를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서 85㎡ 기준 분양가가 16억원 안팎으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답극동 주변 아파트들은 같은 면적 기준 12억~15억원을 형성 중입니다. 

최근 '잠실 더샵 루벤'도 분상제 적용을 피해 30가구 미만인 29가구를 일반 분양했습니다. 3.3㎡당 분양가는 65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가락쌍용 1차는 전용면적 84㎡가 16억~18억원에 거래돼 시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구로구 신도림 우성 3차, 서초구 반포 푸르지오, 광진구 상록타원 등도 29가구 분양을 준비 중입니다. 

현행법상으로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면 기존 가구 수보다 15%까지 주택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 단지들 역시 30가구 이상, 많게는 60가구 넘게 분양할 수 있는데도 29가구만 분양하는 것입니다. 

이 단지 주민들이 29가구 분양을 선택한 것은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관리가 30가구 이상부터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분양가 규제를 받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하느니 분양 규모를 줄이더라도 비싼가격에 분양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규제를 받으면 시세의 60%까지 분양가를 낮추는 경우도 생긴다"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분양 방식이 서울에서 확산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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