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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원자재값에 DL이앤씨 ‘고민’…마곡 난방 끊길라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4.27 17:50
수정2022.04.27 19:23

[앵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난방을 공급하는 마곡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던 DL이앤씨마저 최근 원자재값 폭등 때문에 기존 공사비론 부족하다며 물러났기 때문인데요.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료를 태워 온수와 전기를 모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쉽게 말해 초대형 보일러입니다. 

일반적으로 각 가정에서 도시가스 난방을 하는 것과 달리, 열병합발전소 한 곳이 그 일대 난방을 책임지는데 에너지 효율이 좋아 신규택지에서 많이 쓰입니다. 

현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하나 들어설 계획인데, 공사비에 발목이 잡혀 표류하고 있습니다. 

입찰 과정에서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 기회를 얻게 된 DL이앤씨마저 최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약 2년 전 기준으로 책정한 사업비가 총 3800억 원 수준인데, 최근 원자재값이 치솟으면서 "이 돈으로는 공사를 못한다"고 한 겁니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 난방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현재는 부천과 목동 등 열병합발전소에서 끌어온 열과 보조 설비를 통해 7만 5천 가구 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오는 2025년부터는 공급 부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서울 에너지공사 측 설명입니다. 

때문에 오는 6월 마곡 열병합발전소 공사 재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업계에선 공사비를 늘리지 않고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최근 들어서 철근이나 레미콘 같은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다 상승하는 추세다 보니 공사비도 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비가 증액되지 않으면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발주처인 서울 에너지공사는 "예산이 정해져 있어 사업비를 증액하기는 어렵다"며 "공사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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