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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년 전으로 회귀…원자재발 빚 폭탄 더 커진다

SBS Biz 류정훈
입력2022.04.27 17:50
수정2022.04.27 18:36

[앵커]

최근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재연하는 듯 합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240선을 훌쩍 넘어 오늘 환율이 1265원에 마감했습니다.

수출기업에는 호재지만 가뜩이나 많이 오른 원자재값 부담이 더 커져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

류정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업계별로 영향은 다 다를텐데, 일단 악재로 작용하는 곳들은 어딘가요?

[기자]

수출 비중보다 수입비중이 더 큰 정유와 발전사업, 외화부채 등 환율 리스크 노출 수준이 높은 항공운수업이 대표적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해외로부터 사들이고 원유를 석유 제품으로 정제해 수출 하는데요.

지난해 총 수출액 332억6600만 달러, 반면 수입액은 677억 달러로 수입비중이 높다보니 환율 위험에 노출된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규모 적자 논란이 불거진 한국전력공사도 부담이 커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천연가스 등 원재료를 수입해오는 한전의 지난해 원화환산손실, 그러니까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손실은 1조15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배가량 증가했는데, 고환율이 지속되면 손실폭은 더 커집니다.

[앵커]

항공사의 경우 고유가 부담에 환율부담까지 가중되는 상황일텐데 어떤가요?

[기자]

유가 변동은 정해진 가격에 미리 거래하는 헤징 거래를 통해 일정 부분 환차손을 줄일 수 있지만 비행기 임대료 부담이 올라갑니다.

대한항공은 9조4497억 원, 아시아나항공 4조4467억원 등 상당한 대외채무를 지고 있는데요.

즉 환율이 뛰면 외화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과 원금 상환 부담이 커집니다.

[앵커]

결국 미국 금리가 가장 중요하단건데,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이란 분석도 있고요.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달러당 1280원도 가능하단 전망도 냈는데요.

들어보시죠.

[정용택 /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5, 6월달 미국 기준금리 본격인상은 아직 남아있잖아요. 그 구간에 어떤 형태로든지 미국 쪽에서 금리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는거고.]

[앵커]

환율이 더 오르면 당장은 호재일 수 있지만 수출기업들도 악영향이 있다고요?

[기자]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다면 수출가 인상에 따른 이익보다 원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김경훈 /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 전체적으로 이제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구매력이 하락하고 또 어떤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고) 특히나 각 국가별로는 정책 불확실성의 문제도 (있습니다.)]

[앵커]

당분간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 방어가 중요한 시점이 지속되겠군요.

류정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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