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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두나무는 예감했다…송치형 ‘대기업 규제’

SBS Biz 권세욱
입력2022.04.27 17:48
수정2022.04.27 18:36

[앵커] 

이번에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이 바로 두나무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시피 한 업비트의 운영회사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국내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다는 점에서 두나무의 대기업집단 지정이 주목을 받는 이유입니다. 

권세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두나무를 대기업집단에 포함시킨 핵심 배경은 고객 예치금에 대한 판단입니다. 

자산총액에 예치금 5조 8000억 원이 포함되면서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 규제까지 받게 됐습니다. 

[김재신 /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 경제적 효익을 두나무가 얻고 있기 때문에 (회계) 자문 등을 거쳐 고객 예치금을 자산으로 포함시켰습니다. 금융·보험사가 아닌 상태에서 자산에서 제외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됩니다. 

또 대규모 내부거래와 비상장사의 중요사항 등에 대한 공시 의무가 강화됩니다. 

총수로 지정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앞으로 이런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됩니다. 

송 회장은 앞으로 매년 계열회사와 친족 등의 현황이 담긴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허위나 빠진 부분이 있으면 2년 이하의 징역 등 법적 책임을 지게 됩니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두나무를 둘러싼 의혹들도 있고 송치형 의장이 동일인이 되기 때문에 경영진의 윤리 경영 의무 역시 강화돼야 합니다.] 

앞서 두나무 측은 지난해 말 공정위 현직 과장을 영입해 대기업집단 지정 등을 피하기 위한 설득전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나무는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권세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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