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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봉쇄 공포에 미 국채금리 하락 …인민銀, 외화지준율 인하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4.26 06:14
수정2022.04.26 12:23

중국 상하이에 이어 방역 전선의 최후 보루인 수도 베이징도 일부 지역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와 위안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인민은행이 직접 시장개입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상황,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베이징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면 봉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네. 인구 350만 명의 베이징 차오양구는 어제(25일) 일부 감염 확산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 면적을 임시 관리 통제구역으로 설정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어제 오후까지 차오양구를 포함한 8개 구에서 7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요.

밀접접촉자가 수천 명에 달하기 때문에 감염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차오양구는 각국 대사관, 쇼핑몰, 아파트가 밀집한 베이징 중심가인데요, 2천100만 명이 거주하는 베이징 16개 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차오양구는 어제와 내일(27일), 해당 구역 내 인원에 대해 두 번의 PCR 전수 검사를 한 뒤 전원 음성이 나올 경우 관리통제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봉쇄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상하이 봉쇄를 지켜본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차오양구에 있는 마트 곳곳에서 생필품을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거나 매대가 텅 빈 모습들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감염자 규모는 작지만, 상하이 봉쇄를 지켜보면서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진 탓입니다. 

앞서 상하이는 감염자가 2천 명에 이르자 예고도 없이 봉쇄령을 내렸고요.

도시를 동서로 나눠 나흘씩만 봉쇄하겠다고 해놓고 5주가 지난 지금까지 조치를 풀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되는데, 실제로 어제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죠? 
네.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15% 떨어진 2928.51에 마감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천 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4%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 3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종가는 3.73% 빠졌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투자자들은 강력한 도시 봉쇄 정책 여파로 기업 실적 전망이 흔들리면서 중국 주식 비중을 줄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세 차례 연속 0.5%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는 이른바 트리플 빅스텝까지 언급이 되는 상황인데요.

가뜩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던 상황에서 베이징 봉쇄 가능성이 대두되며 투매를 일으킨 겁니다. 

밤사이 뉴욕증시 역시 중국 봉쇄 지역 확대에 대한 글로벌 성장 우려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하락했습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중국 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위안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고 있죠. 
네. 어제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6.6위안선까지 오르면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연초까지 기록적인 수출 실적에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인민은행은 어젯밤, 다음 달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 9%에서 8%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외화지준율을 조정하면 중국 내 유통되는 달러화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는데요.

시장에 유통되는 달러가 늘면 위안화의 급속한 평가절하 압력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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