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카플레이션의 빛과 그림자…완성車 호실적인데 부품사는 적자

SBS Biz 류정훈
입력2022.04.25 17:48
수정2022.04.25 18:51

지난해보다 차를 덜 팔았는데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출과 이익 모두 올해 1분기 더 늘었습니다. 덜 판 대신 더 비싸고 많이 남는 차 위주로 팔았기 때문입니다. 완성차업체들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부품업체들과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류정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실적 짧게 짚어주시죠. 
양사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SUV 등 수익성이 좋은 차량 위주로 판매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16.4% 오른 2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고요.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6% 늘어난 30조 2천900억여 원을 보여줬습니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매출액은 10% 넘게,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완성차 업계가 호실적이면, 완성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좋지 않나요?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업체 6곳의 1차 협력업체 760여개사 매출은 80조 9101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매출은 10.9% 늘면서 2013년 이후 증가폭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실적이 공개된 부품 상장사 80여 곳을 추려서 보면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를 생산하는 대원강업과 자동차 음향기기를 생산하는 대성엘텍은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고, 적자전환까진 아니지만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든 부품 상장사만 16개에 달합니다. 

현대차와 기아 이익은 꾸준히 늘어난 것에 비하면 부품업체 실적은 상황이 더 안 좋아진 편입니다. 

[이항구 / 호서대학교 기계 자동차공학부 교수 : 기술력이 있으면 협상이 되지만 기술력이 없을 경우에는 원가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단가에서 공급업체는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죠.] 

비싼 차, 마진율 높은 차 위주로 팔아도 팔리는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 역시 선택의 폭은 줄겠군요? 
저렴한 라인업은 점점 줄어드는데 가격이 비싸다 보니 구입을 꺼린다는 분석 결과가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지난 1분기 신차 구매가 16% 줄었는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 국내에도 연출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류정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훈다른기사
현대차, 미국 공장 짓고 국민차 단종 수순 밟는 이유
서울회생법원, 쌍용차 새 인수 후보 'KG그룹'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