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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대기업 임금인상률, EU·일본보다 높아…임금격차도 가장 커"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4.24 13:20
수정2022.04.24 13:26



우리나라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지나치게 높은 탓에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도 일본이나 유럽연합(EU) 주요 국가에 비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2년 임금조정과 기업 임금정책에 대한 경영계 권고'를 회원사에 송부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경총은 2002∼2018년 우리나라와 한국·일본·유럽연합(EU) 주요 국가의 기업규모별 임금 현황을 비교한 결과 우리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대기업은 2002년과 비교해 2018년의 임금이 120.7%(228만4천원→504만2천원)까지 인상된 것으로 분석된 반면 EU의 대기업(2천593유로→3천562유로)은 37.3% 인상되는 데 그쳤고, 일본(483.8천엔→459.0천엔)은 오히려 5.1%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중소기업의 임금인상률 역시 우리나라는 87.6%를 기록해 EU(39.1%)와 일본(0.8%)에 비해 높았습니다.

경총은 이처럼 우리나라 대기업의 인금인상률이 높은 탓에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 총액은 389만3천원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은 568만7천원, 10인 미만 사업체는 280만8천원이었습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100'이라고 하면 1∼9인 사업체 근로자의 임금은 49.4에 그친 셈입니다.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가정해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을 파악한 결과 EU는 15개국 평균 75.7이었고 일본은 68.3, 한국은 59.8로 우리나라의 임금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2002년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EU 74.7, 한국 70.4, 일본 64.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만 그 격차가 확대된 셈입니다.

아울러 국가별로 경제성장률과 기업규모별 임금 인상 폭을 비교한 결과 우리 대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2002∼2018년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GDP 증가율은 123.3%로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지만, 명목 GDP 증가율 대비 대기업 임금 인상률도 97.9로 1위였다. EU는 73.7이었고, 일본은 명목 GDP가 6.9% 늘었는데도 대기업 임금은 5.1% 줄었습니다.

근속연수별·업종별 임금 격차도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컸습니다. 우리나라의 근속 1년 미만 직원의 임금 대비 근속 30년 이상 직원의 임금 수준은 2.95배로, 일본(2.27배)과 EU(1.65배)보다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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