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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다시 철거키로…건물 올리고 녹지공간으로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4.22 11:19
수정2022.04.22 11:50

[앵커] 

철거할 거냐 보존할 거냐를 번복해온 세운상가를 두고 다시 철거계획이 추진됩니다. 

서울시는 그 자리에 '연트럴 파크' 같은 녹지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요. 

정광윤 기자, 세운상가 철거 얘기가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하면서 44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세운상가 일대를 철거하고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는데요. 

오 시장은 앞서 지난 2006년 취임 당시에도 세운상가 철거를 1호 개발공약으로 추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되면서 상가보전에 초점을 맞춘 도시재생사업으로 바뀌었는데요. 

오 시장이 이번에 이를 다시 뒤집기로 한 겁니다. 

현재 세운지구 일대 정비구역은 잘게 쪼개져 있는데요. 

이 가운데 일몰제 적용으로 정비구역 해제를 앞두고 있는 141개 구역을 20여 개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주체는 세운상가를 매입해 시에 기부채납해야 하는데, 이를 수용해 녹지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앵커] 

녹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되는 겁니까? 

[기자] 

서울시는 마포구 '연트럴 파크'와 같이 길게 이어진 형태의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규모는 '연트럴파크' 4배 수준인데요. 

이곳뿐 아니라 서울 도심 전체적으로 높이 90m와 용적률 600% 이하 등 건축물 규제를 완화하고 대신 공공기여를 받아 녹지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 도심 녹지율을 15% 이상으로 지금보다 4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전임 시장 시절 1000억 원을 들여 최근 완성을 앞둔 공중보행로도 철거하기로 했는데요. 

오 시장은 "녹지계획에서 공중 보행로가 대못이 될 수밖에 없어 철거해야 한다"며 "상가 철거 기간을 감안하면 10년은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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