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격려금 쪼개서 주는 현대모비스…형님 그림자 의식?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4.21 12:01
수정2022.04.21 16:34
어제(20일) 김용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모비스위원회 의장이 해당 소식을 알렸는데, 지난달 초 현대차·기아가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 반여 만입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품질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300만 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고, 별도의 목표달성독려금 100만 원은 현대모비스 자체 성과 창출 독려 차원에서 창립기념일에 별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00만 원은 '격려금', 나머지 100만 원은 '독려금'인데, 지급 시기도 각각 오늘(21일)과 오는 7월 1일로 나눴습니다. 7월 1일은 현대모비스 창립기념일입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격려'는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줌', '독려'는 '감독하며 격려함'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그거라는 얘깁니다. 근데 왜 굳이 주는 돈과 시기를 나눴을까요.
'현뛰없'…감히 형님을?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사람은 대부분 다 아는 말이 있습니다. '현뛰없', '현대차를 뛰어넘을 수 없다'입니다. 복지나 처우 등 여러 측면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계열사들은 현대차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자조적 표현입니다.
규모나 수준, 하다못해 방식에서라도 차이를 두는 게 '암묵적 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현대차는 직원들이 애초에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 차량을 구매하지만, 현대모비스 직원이 받는 할인 금액은 소득으로 반영됩니다. 소득이 느니 세금을 더 내겠죠.
물론 두 회사의 매출과 영업익 규모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8.9% 늘어난 6조6789억 원, 현대모비스는 11.5% 늘어난 2조40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이 다르니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대의 차를 만드는 데 수많은 부품과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연구와 개발이 뒷받침돼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버는 돈의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공'이라는 측면에서 우열 가리기는 손쉬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하물며 이번에 주는 돈의 명목은 '격려'였습니다.
같은 돈, 다른 격려?
결과적으로 같은 400만 원을 받게 됐지만, 현대모비스 직원 사이에서는 격려마저도 차별적으로 하냐는 씁쓸한 반응이 나옵니다.
현대차가 눈치를 주는지, 현대모비스가 알아서 눈치를 보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하나는 분명해 보입니다. 형님의 그림자를 밟지 않겠다는, 서열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겁니다.
현대모비스 안에서 눈치를 보는 건 누구일까요. 직원일까요, 임원일까요. 조성환 사장은 현대차에서 요직을 거치며 30여 년을 보내다 현대모비스 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누구보다 현대차를, 다른 계열사들과의 차이를 잘 알겠죠.
현대모비스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고 '400만 원'을 받은 유일한 계열사가 됐습니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나머지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또, 어떤 눈치를 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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