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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둔촌주공조합 “공사비 인상 수용”…시공단 ‘소송부터 풀어야’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4.20 17:51
수정2022.04.20 18:52

[앵커] 

1만2,000세대 규모의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갈등에 걸음을 멈췄죠. 

지난주에 조합이 갈등의 핵심이었던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시공사업단은 공사를 멈췄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알아봅니다. 

단독취재한 정광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합이 시공사업단이 요구한 공사비 증액을 거부해 공사중단이 발생한 거잖아요. 

그런데 조합이 시공사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둔촌주공 조합이 공사 중단 직전인 지난 11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시공단에 보낸 공문을 확보했는데요. 

"공사비를 3조2,000억 원으로 하고, 이후 공사비 검증 절차를 진행해 산출된 금액 기준으로 확정하자"는 내용입니다. 

단서가 달려있긴 하지만 시공단 요구대로 공사비를 기존 2조6,000억 원에서 증액하는 걸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건데요. 

대신 이주한 주민들의 전세대출 이자 지원 등을 시공단이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고, 일반분양도 빨리 해서 공사비도 정산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앵커] 

쟁점이 된 공사비 증액을 조합이 수용하기로 했는데, 시공단은 지난 15일에 공사 중단을 강행했죠? 

납득이 안 되는데요. 

[기자]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조합이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공사비 증액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소송은 취하하지 않고, 증액하겠다는 공문만 보내면 그걸 어떻게 믿느냐"는게 시공단 측 입장입니다. 

또 시공단은 "지금까지의 갈등으로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추가 비용도 조합이 부담하라"는 공문을 공사중단 당일에 보냈는데요. 

"현재까지 사업비 대출 이자 등 1,500억 원의 금융손실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시공단 측 설명입니다. 

이와 별개로 공사지연에 따른 인건비 등 추가 공사비도 요구하고 있고, 마감재 업체 선정권을 두고도 조합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다 해결돼야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게 시공단 측 설명입니다. 

[앵커] 

이미 서로 불신이 극에 달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앞서 조합은 "공사중단이 열흘 이상 이어지면 오는 25일 총회를 열어 시공계약 해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강행할 경우 사실상 파국입니다. 

다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여지도 있는데요. 

일단 가장 큰 쟁점인 공사비 증액을 조합이 수용하기로 했고, 여기에 주택공급난을 우려한 서울시가 중재에 적극 나서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워낙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수습이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하군요. 

정광윤 기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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