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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금강산 골프장 초고속 철거…8개동 모두 해체

SBS Biz 조슬기
입력2022.04.19 11:25
수정2022.04.19 11:54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한국 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8일만에 모두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소리 VOA는 오늘(19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 17일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10일쯤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 만에 철거 작업을 사실상 끝낸 것으로,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VOA는 전했습니다. 

이어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고,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도 포착됐습니다. 

지금같은 철거 작업 속도라면 조만간 북한 금강산의 남측시설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위성사진. 왼쪽부터 4월 1, 9, 10, 11일의 모습. 10일 중심부 건물(왼쪽 붉은 사각형 안)이 사라지고 11일에는 북쪽 2개 동(오른쪽 붉은 사각형 안)이 철거된 모습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Planet Labs PBC 제공)]

한편,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며, 해금강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 및 운영하던 시설입니다. 

이들 금강산 시설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 이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았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8일 해금강호텔 해체에 강한 유감을 표했고, 지난 1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남측시설 철거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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