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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10명 중 1명 ‘뒤통수’…판매자도 부끄러운 ‘허위매물’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4.14 17:52
수정2022.04.14 18:34

'레몬 마켓'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시고 맛이 없는 레몬처럼, 품질이 낮은 제품만 유통되는 시장을 가리키는데 이런 인식이 강한 곳으로 '중고차 시장'이 빠지지 않죠. 

소비자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이런 이유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허위 매물'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가격이 시세보다 훨씬 싼 매물을, 실제론 없는데 있는 것처럼 올려놓고 일단 손님이 찾아오게 만든 다음, 막상 오면 딴 소리를 하는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보다 판매자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품질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격 정보와 성능 기록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비자만큼이나 사업자도 정보가 투명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소비자 셋 중 둘은, 첫차로 중고차를 생각한다는 조사도 있고 특히 최근 반도체 부족 등으로 새 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고차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큰데 정작 시장에 대한 믿음은 이걸 정말 시장으로 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란 얘깁니다. 

소비자들의 쌓이고 쌓인 불만은 결국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시장의 종사자들 반발이 거센데도 소비자들의 여론이 차갑디 차가운 것은 스스로 자초한 결과입니다. 

두 명 중 한 명이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시대 신뢰가 없는 거래가 이뤄지는 곳을 '시장'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진입장벽을 높여달라는 주장으로는 무너진 울타리를 고칠 수 없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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