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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액 33% 늘고 이자 치솟는데 연체율은 나홀로 0%대…이게 더 무섭다

SBS Biz 권준수
입력2022.04.14 17:50
수정2022.04.14 18:34

[앵커]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 이자 부담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0%대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건전해 보이지만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입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까지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25%로 집계됐습니다. 

전달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년 전보다도 오히려 크게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영업자 대출 상환 연장 조치에 따른 통계상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코로나가 시작된 2년 전부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고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 상환이 미뤄진 원금과 이자는 모두 133조 원에 달합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 : (만기) 자동 연장을 해주면서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게 나타나는 효과가 큰 걸로 보입니다. 자동 연장이 서서히 중단이 된다면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취약계층에서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연체율은 낮지만 우려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액은 909조 6천억 원.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보다 33%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올해) 기준금리는 2% 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거든요. 중소기업계는 지금 전반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아마 대출 수요는 계속 높을 거고. (시장) 금리 부분이 앞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요.] 

올해 9월 대출 만기 연장이 종료되면 빚을 못 갚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해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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