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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주가 왜이래?…합병 비율 놓고 투자자 반발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4.13 17:51
수정2022.04.13 18:42

[앵커] 

지난주 동원산업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한다고 발표한 후에 동원산업 소액 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 간 합병비율이 오너일가에만 유리하게 결정됐다는 게 소액 주주들 주장인데요. 

자세히 알아보죠. 

박규준 기자, 합병 비율을 갖고 소액 주주들이 지적하고 있는데 핵심이 뭔가요? 

[기자] 

동원산업의 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상태에서 합병이 진행된다고 소액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3.84로, 동원엔터프라이즈 1주당 동원산업 3.84주를 받습니다. 

기업가치를 보면, 상장사 동원산업은 약 9000억 원,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배 이상 많은 약 2조 2000억 원인데요. 

동원산업 주당 합병가액은 24만 8961원, 동원엔터프라이즈는 19만 1130원인데, 지난해 동원산업 순익이 3배 가까이 더 높은 것 등을 비춰봤을 때 동원사업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겁니다. 

[앵커] 

소액주주들은 동원그룹이 합병비율을 이렇게 책정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합병 동원산업의 지분율을 많이 가져가게 된다는 게 소액 주주들의 지적입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68.3%를 갖고 있는 김남정 부회장인데요. 

이 비율대로 합병이 되면 김 부회장과 김재철 명예회장 등 대주주 우호 지분율이 86%가 됩니다. 

[앵커] 

소액주주들 반발이 큰데 동원산업 주가 흐름은 지금 어떤가요? 

[기자] 

오늘(13일) 동원산업 종가는 1.08% 반등하긴 했는데요. 

합병발표한 7일과 비교하면 12% 넘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일부 주주들은 합병비율을 결정한 동원산업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동원산업은 자본시장법상 명시된 규정에 따라 가치 평가한 거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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