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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사옥 이름은 왜 '1784'일까?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4.13 16:04
수정2022.04.13 21:51

네이버가 최근 오픈한 제2사옥 '1784'의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새로 선임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CFO가 오늘(13일) 제2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경영 계획과 사옥 내부를 소개했습니다. 

제2사옥의 이름 '1784'는 사옥의 주소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에서 따왔습니다. 또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인 1784년의 뜻을 살려 사옥을 '대규모 테크 컨버전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네이버는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건물이자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 CIC, 글레이스 CIC 등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된 빌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사옥 내부를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우선 곳곳에서 로봇 '루키'가 보였습니다. 루키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입니다. 루키는 로봇 전용로를 따라 직원들의 택배를 전달해줬습니다. 다른 층으로 이동할 때에는 '포트'라는 이름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습니다. 2층 한 쪽에 있는 로봇 연구소에선 루키의 몸체에 묻은 이물질을 닦아주는 양팔 로봇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4층에는 '네이버 케어'라는 부속의원이 있었습니다. 일반 병원처럼 5개 진료과 진료실, 주사실, 수액치료실, 엑스레이 촬영실 등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네이버 클로바의 헬스케어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케어문진, 일대일 물리치료·운동치료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대일 운동치료 서비스를 받는 직원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더 많아 사옥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최근 사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1784를 비롯해 업무공간을 다시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년간 전면 재택제도를 시행한 결과 생산성과 협업에 문제는 없었다"면서 "직원 개인에게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필요한 협업은 사무실에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네이버 "올해 시총 150조 목표…연봉인상에 노조 의견 받아들여"
[네이버 제2사옥 1784(오른쪽), 사진=네이버]
 
이날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해외진출 계획과 주가, 임직원 연봉 인상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습니다.

우선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서비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안에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을 확보하고, 매출 15조원을 넘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6개의 사업 법인과 8개의 CIC로 구성된 '팀 네이버'가 일본과 북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신사업 발굴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최 대표는 "신사업 TF를 직접 꾸려 챙기고, 업무 역량의 10%는 무조건 신사업이나 새로운 도전에 활용하자는 사내 제도를 마련하려고 한다"면서 "5~6월 중 내부적으로 각 CIC들과 자회사들이 새로운 서비스 아이템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가와 관련해선 김남선 CFO가 "올해 시총 150조원을 현실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세계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 주가가 지난해 최고점 대비 5~60% 하락한 상태"라면서 "마케팅이 아닌 본연의 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며, 네이버도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임직원 연봉 재원을 10%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선 최 대표가 "노조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대표는 "RSU라는 전직원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노조가 장기적 주식 보상보다는 몸값을 올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8일 노사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찬성 약 59%로 가결됐습니다. 

최 대표는 "합의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투표 이후 전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보상체계를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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