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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쇼크에 ‘정점 논란’...5월 9% 상승 전망도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4.13 06:15
수정2022.04.13 07:39

[앵커] 

미국 소비자물가가 급등한 것이 확인되면서 미 연준의 긴축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전망이 나오는지, 계속해서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를 놓고 정점에 도달했다, 아니다, 더 오를 것이다, 엇갈린 분석이 나와요.

뭐가 맞는 건가요? 

[기자] 

네. 근원 CPI를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6.5% 오르면서 1982년 8월 7.1%를 찍은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0.3% 오르면서 그동안 0.5~0.6%를 오가던 데서 하락했습니다. 

월가에서는 3월 헤드라인 CPI는 높지만, 근원 CPI가 둔화한 점에서 인플레가 고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데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는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4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일부 반전될 수 있다며 에너지 인플레는 올해 남은 기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봤고요.

CIBC 캐피털 마켓츠의 캐서린 저지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휘발유 가격이 최근 완화되고 있어 3월이 인플레의 정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UBS는 3월 8.5%, 4월 8.0%, 5월 이후에는 7%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봤습니다. 

CPI 반영 비율이 높은 중고차 가격은 1달 전보다 3.8% 떨어졌는데요.

월별 상승률 추이가 둔화하고 있어서 3월 피크론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시각도 많은데요.

특히 최악의 수치가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고요.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5월에 거의 9%에 도달한 뒤 연말에 5%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번 CPI가 정점에 달했든 달하지 않았든 연준의 빅스텝 경로는 바꿀 수 없는 거죠?

[기자]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고요.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 확률은 86.6%까지 치솟았습니다. 

CNBC는 월가에서 연준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레미 시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앞으로 몇 달 6~7% 상승이 있다면 연준이 여러 번 빅스텝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Fed의 대표 비둘기로 꼽히는 레이널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입장을 완전히 선회했는데요.

밤사이 인터뷰에서 인플레를 낮추는 게 연준의 주요 책무라면서 2%로 되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를 초래하지 않고 인플레를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공식화하고 6월에 이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목해 볼 것은 2%대로 되돌리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상당기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치솟는 물가를 바라보는 백악관과 민주당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당연합니다. 

당장 오는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초반에 머물고 있고요.

미국 시민의 대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 대응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줄곧 외치던 바이든 대통령이 스모그 악화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 안정을 위해 고에탄올 휘발유 판매를 긴급 허용한 겁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인들은 6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에탄올 함량이 15%인 휘발유를 계속 구매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 조치가 실질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부터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는데요.

낮은 지지율에 발목이 잡힌 바이든 대통령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내 들고 있습니다. 

[앵커] 

장가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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