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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끈 가습기 조정안 다시 원점…불매운동 재점화 조짐

SBS Biz 정보윤
입력2022.04.12 06:17
수정2022.04.12 10:07

[앵커] 

11년을 끌어온 가습기 살균제 조정안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보상안을 핵심기업 옥시와 애경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더 설득하겠다는 조정위 또한 새 조정안을 만들겠다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옥시와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이 재점화될 조짐입니다. 

정보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개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기업 사이 조정 작업을 해온 조정위원회가 무거운 표정으로 조정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조정안을 만들었지만, 조정에는 실패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김이수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 위원장 : 당초 주도적으로 조정을 요청하였던 일부 기업 측에서 이번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는 입장을 표명한 점은 아쉽고 유감입니다.]

조정안에는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9개 기업이 최대 9240억여 원을 분담해, 개별 피해자에게 최고 5억 300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피해 지원 금액의 60%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산업이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조정 금액과 분담 비율의 적정성, 또 추후 책임을 묻지 않는 '종국성' 확보 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조정위는 기업들과 추가 협의에 나서기로 했지만 활동 기한은 이달 말까지인 상황. 기한이 연장되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2차 조정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5년 전 불매운동의 재현을 예고했습니다. 

[김태종 / 전국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조정위원회 대표 : 우리 피해자들에게 최소한의 지원금을 주는 것조차도 거부한다는 것은 참으로 몰염치하고….]

조정안이 끝내 불발될 경우 피해자 구제는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과 민사 소송에만 기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단체 대표들과 기업 관계자는 내일(13일) 다시 회동을 갖고 조정위 활동 연장 여부를 논의합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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