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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파친코’ 계기로 한복에 주목…“韓 역사 들여다보는 렌즈”

SBS Biz 임종윤
입력2022.04.10 11:03
수정2022.04.10 11:08

['파친코' (애플TV+ 제공=연합뉴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재일조선인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계기로 한복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NYT는 10일 자 지면에 실릴 예정인 '의복의 역사를 관통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고 전했습니다.

한복이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면서 "2천 년이 넘는 역사에서 다양한 스타일과 변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습니다.

이어 오늘날에는 명절이나 큰 경조사 때 주로 입는 예복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서구 복식이 한국에 도입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매일 입는 평상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파친코' 방영이 미국의 TV 예능계에서 "분수령의 순간"이라고 평했습니다.

20세기 초반 한국인들의 삶을 내밀하고 인간적인 디테일까지 묘사하는 이 작품을 통해 한복이 역사와 함께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수 휴(44) 총괄프로듀서는 NYT에 "캐릭터들과 그들의 여건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한복의) 디테일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경화 의상감독은 "순자의 한복이 조금씩 달라져 결국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해가는 차이를 포착하길 바랐다"면서 "시청자들은 순자의 한복이 점점 변해서 결국 일본 또는 서구식 의복을 받아들이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인기 덕분에 한복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유명 한복점은 한국계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다양한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증가하면서 일부 한인들은 인종 증오에 맞서 문화적 자긍심의 상징으로 한복을 포용하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역사적으로 여성이 한복을 만들어왔고, 오늘날 한복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인도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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