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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올라 가격 올립니다' …정말 그럴까? CJ·롯데·동원 '장부'를 보니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4.08 11:18
수정2022.04.08 15:41

[앵커]

원재료값이 올라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 식품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때면 단골로 이런 이유를 제시하는데요.

일부 대기업들은 지난해 상품 원가부담이 줄고, 영업이익도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규준 기자, 원가 상승 압력에 참다참다 올렸다 이게 아니라는 거지요?

[기자]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식음료 업체 13곳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봤는데요.

이중 3곳이 매출 원가가 줄고, 영업이익도 늘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론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뜻하는 매출원가율이 개선되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인 영업이익률이 뛰었는데도, 올해 제품 가격을 올린 겁니다.

[앵커]

그 3곳이 어딘가요?

[기자]

CJ제일제당, 동원F&B, 롯데칠성음료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준 전년보다 매출원가율이 0.6%포인트(p)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0.19%p 상승했습니다.

동원F&B도 1년 새 매출원가율이 0.13%p 개선됐고, 영업이익률도 0.07%p 증가했고요.

롯데칠성음료도 매출원가율 1.5%p 하락, 영업이익률은 2.96%p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매출원가율은 3년 연속 하락, 영업이익률은 2년 연속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들 세 기업 모두 지난해 원가상승을 이유로 핵심 제품 가격을 6~8% 인상했습니다.

[앵커]

그럼 나머지 10곳, 가격 올린 곳은 사정이 실제 좀 안 좋았다는 거죠?

[기자]

농심, 하이트진로, 풀무원 등 나머지 10곳은 모두 1년 새 영업이익률이 떨어졌습니다.

남양유업은 2년째 영업적자 상태입니다.

매출원가율을 보면 10곳 중 9곳이 원가부담이 늘었고, 매일유업은 소폭 원가율이 하락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년째 감소했습니다.

원가부담이 줄었는데도 가격을 올린 기업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 자체가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낮아 가격 인상을 해서 더 높은 이익을 챙기려 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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