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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룰이 새옹지마?…업비트 점유율만 더 높아졌네

SBS Biz 안지혜
입력2022.04.08 11:17
수정2022.04.08 11:52

[앵커] 

가상자산 자금 세탁방지를 위한 '트래블룰' 시행으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치 않게 거래량 폭증하자 그 반사이익을 업비트가 독식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자세히 들어보죠.

안지혜 기자, 우선 트래블룰 시행 이후 거래가 감소할 거란 우려도 있었는데, 오히려 늘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트래블룰 시행 후 일주일째인 지난달 말 기준, 국내 4개 거래소의 합산 거래액은 시행 전날인 24일 보다 130%가량 폭증했습니다. 

트래블룰은 100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 입출금시 거래소가 송신자와 수신자 정보를 확인하도록 하는 규정으로, 세계 최초로 국내부터 적용이 되면서 한국만 고립되는, 갈라파고스화할 우려가 불거졌는데요.

하지만 거래량이 더 증가한 가운데 거래소간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31일 기준 업비트 점유율은 87.5%로 시행 전날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반면, 2위인 빗썸의 점유율은 10%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고, 3위 코인원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앵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업비트와 빗썸 거래소 양대 진영 간 트래블룰 시스템 연동이 늦어지면서, 그나마 업비트를 통해서만 국내 거래소간 가상자산 이동이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업비트에 상대적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모이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는데요.

다만 이번 주 들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다소 주춤하면서 점유율은 다시 원 수준으로 회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보통 업비트에서 거래 가능한 특정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폭증하면 전체 거래량이 늘고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오늘(8일)부터는 빗썸이나 코빗, 코인원에서도 같은 솔루션을 이용하는 거래소간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해졌는데, 앞으로 점유율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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