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문과생이 자율주행 로봇회사 만든 이유는? [천영석 트위니 대표]
SBS Biz
입력2022.04.08 10:24
수정2022.04.09 09:56
"철저히 준비하세요, 창업은 힘든 겁니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 기업 트위니
Q. 트위니는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천영석 트위니 대표입니다. 트위니는 자율주행 로봇 기술력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 회사입니다. 현재 창업 7년 차에 접어들어 스타트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Q. 트위니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은 어떤 게 있나요?
트위니가 만든 로봇은 '나르고', '따르고', '더하고'가 있습니다. 나르고는 물건을 이동시키는 데 활용되는 로봇이고요. 따르고는 앞에 있는 대상의 특징을 인식해 따라가는 기술을 가진 로봇입니다. 더하고는 나르고와 따르고의 특징이 합쳐진 로봇입니다.
Q. 자율주행 로봇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자율주행 로봇은 전문물류, 생활물류로 나눠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물류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로봇은 전문물류로 보고 배달 등 분야에서 필요한 로봇은 생활물류라고 구분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생활물류 분야에서 큰 변화가 찾아올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로봇이 재활용 쓰레기를 갖다 버리거나 상가에 가서 물건을 사 오는 등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곳에서 활용될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로서는 자율주행 로봇 시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가격 경쟁력이 있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향후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거고, 어느 나라에서 어떤 기업이 선점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Q. 트위니가 자랑하는 기술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수많은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기술 요소는 자기위치추정입니다. 로봇이 어디론가 이동하려고 할 때 시작 지점이 어디인지 인식해야 하고, 목적지로 가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인식해야 한다는 건데요. 트위니는 이런 자기위치추정 기술력에 큰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 실내, 실외 자율주행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곳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트위니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트위니의 기업 가치는 2021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요. 현재는 유니콘 기업이 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매출 면에서는 지난해 30억원대를 기록했고 올해의 경우 100억원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트위니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경영학 전공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기금운용, 재무관리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쌍둥이 형인 천홍석 대표가 창업 제안을 했습니다. 형은 전기전자공학 전공이면서 자율주행 연구 관련 박사 학위를 갖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많은 의문점이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었기에 퇴사와 창업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형제가 동업을 할 때 장점과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서로 전공 분야가 달라서 각자 회사에 필요한 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실제로 저는 회사 관리와 재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천홍석 대표는 기획이나 미래 전략적 부분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하나의 완전체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할 때 싸우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발생하는데요. 그럴 때에는 동생인 제가 무조건 양보합니다(웃음). 제가 평생 지켜본 천홍석 대푠느 판단을 잘 하고 뛰어난 사람이거든요. 물론 치열한 의견 조율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한 명의 의견을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Q. 회사에서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회사 내에서는 대표이사의 판단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의 뜻대로 길을 인도하다가 틀린 장소로 향했던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획, 계획,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해 기획조정본부라는 걸 신설했는데요.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니 내부적으로 합의를 거처야 하는 부분과 대내외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다듬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많은 준비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전 직장에서 회사 관리법을 배웠고, 동업자는 자율주행 로봇 관련 공부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트위니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사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미리 경험한 뒤 창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탄탄한 사업 계획서를 써보라는 조언도 하고 싶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그 안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최소한의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이 두 가지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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