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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응답하라 레트로’ 포켓몬빵 열풍…‘추억’ 낚는 사람들

SBS Biz 손석우
입력2022.04.08 07:04
수정2022.04.08 08:0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 소장

요즘 편의점마다 포켓몬빵이 없어서 못 판다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친한 편의점 알바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매장 문 열자마자 달려간다는 이른바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데요. 빵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 일명 띠부씰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포켓몬빵 열풍의 이면에는 희귀 아이템, 이른바 레어템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2000년 전후 시대를 주름잡았던 문화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데요. 그때를 겪었던 세대들은 추억에 잠기고 MZ세대들은 그들만의 감성을 섞어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이런저런 논란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전문가와 함께 최근 포켓몬빵 열풍 현상으로 볼 수 있는 사회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Q. 40일 만에 1천만 개. 국민 5명 중 1개는 먹어봤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워낙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구경도 못 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너무 인기가 좋다 보니 혈액 수급난에 포켓몬빵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실제로 논의됐다고 합니다. 약 20년 만에 다시 나와 소비자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포켓몬빵의 인기, 곧 시즌2도 나온다죠. 덕분에 SPC삼립 주가도 고공행진 하고 있습니다. 열풍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 다시 돌아온 '포켓몬빵'…40일 만에 1천만 개 팔리며 인기
- 이름·맛·스티커 '옛날 그대로'…오픈런도 불사
- 당시 학창 시절 보낸 30대들 '열광'…향수 자극 '흥행'
- SPC삼립 관계자 "일평균 약 23만 개…다른 빵보다 6배"
- 포켓몬빵 품절 사태 불만…SPC삼립 "24시간 가동" 사과
- '1,500원 빵' 덕에…16년 멈춘 스티커 제조사 재가동
- SPC삼립, '포켓몬빵' 인기에 이익 증가…목표주가 상향
- 석 달 새 주가 50%↑ '연중 최고'…올 영업익 21%↑ 전망
- SPC삼립, 2024년까지 매출 4조·영업익 1100억 목표

Q.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번지면서 구하기 어려운 빵을 오픈런까지 해서 사다가 중고시장에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리셀러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빵을 파는 게 아니라 빵은 빼고 안에 있는 띠부씰이라고 불리는 스티커만 팔기도 하는데 159종 전체를 모아 80만원에 올리기도 하고요. 스티커는 빼고 잔뜩 남은 빵을 되팔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또 논란이 되고 있어요. 포장지가 훼손된 음식을 팔아도 되나요?

- 포켓몬빵 중고거래서도 열풍…'띠부띠부씰'이 뭐길래
- '포켓몬 띠부씰' 159종 완성본, 장터서 80만~100만 대 
- 빵은 1,500원인데 스티커가 수만 원?…시세표도 등장
- '스티커도 주식처럼' 종류별 유통량 등에 가격도 변동
- '빵만'·'스티커만' 거래방식 다양…품절 대란 지속 전망
- 스티커 빼고 '빵만' 리셀 VS 중고거래…'불법' 논란도
- 식품위생법상 '포장 개봉' 식품 중고 거래 불법
- '리셀' 잘못하면 한순간 불법…'미개봉 새제품'도 신중

Q. 이를 두고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과거 허니버터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다 이거 한 봉지를 먹으려면 이것저것 다른 것까지 과자 선물 세트처럼 사야 해서 논쟁이 일기도 했죠. 지금 이 빵도 호텔 숙박 등 상관없는 곳까지 패키지로 묶이는 상품까지 일고 있는데 이를 두고 포켓몬빵 인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 '인질' 잡힌 포켓몬빵…"3만 원 쓰면 판매" 선 넘은 상술
- 포켓몬빵 전국 인기에 품귀현상…다른 물건 '끼워팔기'
- 빵 사려면 비인기 과자도…불합리 행태에 소비자 '불만'
- 일부 점주 '배짱 장사'…'제2의 허니버터칩 사태' 우려
- 포켓몬빵 인기 편승…'호텔 숙박 끼워팔기' 마케팅 등장
- 호텔 패키지 이용 시 포켓몬빵 7종 중 2종 랜덤 증정
- 2014년 허니버터칩 '인기'…당시 일부 호텔도 마케팅

Q. 일각에서 소비자 피해가 확인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가 규제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끼워팔기가 금지사항이긴 해도 경쟁제한성이 입증돼야 처벌이 가능하다는데요. 빵 인기에 정부 개입을 고민해야 하다니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분위기를 타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주인공의 캐릭터 띠부실을 담은 빵이 출시가 됐다는데요. 이미 드라마에서도 노출이 됐었다고요. 일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스티커 담은 빵의 인기가 담보가 되는 모양이에요?

- 공정위 포켓몬빵 구출 '머뭇'…"경쟁제한성 입증해야"
- 공정거래법상 '끼워팔기' 금지…대부분 처벌 불가 판단
- 공정위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성 입증 쉽지 않아"
- 소비자들 끼워팔기 피해…"당장 처벌하기 어려워"
- 허니버터칩 대란 당시 끼워팔기 공문 확인…처벌無
- 띠부씰 빵 제품 구색 증가…포켓몬빵 열풍 이을까
- 세븐일레븐, 드라마 협업 상품 2종 출시…방송 노출도
- 띠부씰 담긴 '2125빵' 방송 직후 매출 3배 이상 증가
- 포켓몬·드라마 주인공 등 띠부씰 넣으면 판매량 증가

Q. 토종 SNS로 불리는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면서 접속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2000년대 사회 전반을 움직였던 문화들이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때 그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은 느껴보지 못했던 아날로그를 느낄 수 있어 힙한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힐링 아이템이 될 수 있는 문화가 인기를 끄는 거 같아요?

- 싸이 일촌 맺고, 포켓몬빵 먹고…'감성' 레트로 열풍
- 추억의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너무 정겨워" 폭주
- '토종 SNS' 싸이월드 2000년대 사회 전반 문화 주도
- 식품업계, '포켓몬빵' 인기에 옛 제품 재출시·리뉴얼
- 드라마 힘입어 Y2K패션도 인기…'그때 그 시절' 확장
- 만화책 '풀하우스' 세트·CD- 카세트플레이어 등도 인기
- OTT도 레트로 열풍…90년대 만화 재방영하며 관심

Q. 얼마 전 가수 박재범 씨가 내놓은 소주가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소주 한 병에 14,900원인데도 1차 팝업매장에 내놓은 2만 병을 사기 위해 현장에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포켓몬빵도 그렇고 박재범 소주도 그렇고 한편으로 보자면 하나의 팬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팬덤은 어쩔 수 없이 크든 작든 소비를 부추겨요?

- 대박 난 '박재범 소주'…19시간 기다려 소주 구매
- 1차 팝업 판매서 소주 2만 병 판매 소식…업계 '깜짝'
- '요즘 가장 핫한 술' 인식…한 병 14900원에도 인기
- 소비자 "소주 잘 못 마시지만 박재범이 좋아서 사"
- '포켓몬빵'·'박재범 소주' 열풍…'팬덤 소비' 현상
- 죽은 유행 되살리는 '팬덤'…소비경제에 영향 '막강'
- '천 명의 확실한 팬' 주 소비 계층 '팬덤의 경제학'
- 전문가 "백만 명 팬보다 진정한 팬 천명이 더 현실적"
- 인플루언서 직접 참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활성화

Q. 수업을 빼고 생업을 잠시 미루면서까지 빵과 소주를 사는 분들 이렇게 오픈런을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희소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명 레어템이라고 하는데요. 과거 정용진 부회장이 한정판 스니커즈를 샀다고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만 원이 채 안 되는 운동화가 되팔면 200만 원까지 가기도 하는데요. 정 부회장이 리셀을 위해 사지는 않았겠지만 레어템은 돈이 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요?

- 대기업 오너도 빠지는 '레어템'…커지는 리셀 시장
- 레어템 갈망하는 2030…두터운 열성 소비자 그룹
- "돈 된다" 노숙도 불사하는 사람들…한정판 관심↑
- '20대의 주식' 한정판 스니커즈…목돈 없이 수익 가능
- Z세대 '스니커테크' 각광…구매 시 최대 2000% 수익률
- 대중화된 '오픈런'…신발에서 전자제품까지 영역 확장
- 정용진, SNS에 운동화 사진 올리고 "레어템 득템"

Q.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NFT나 가상자산 같다는 얘기도 합니다. 단순히 가격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스토리를 듣고 가치를 매기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인기를 끌던 아이템들이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Z세대들을 만나 새롭게 탄생하면서 기업들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띠부씰 동봉 빵' 인기에 오프라인형 'NFT 열풍' 분석도
- 유통업계 "띠부씰, NFT와 성질이 같은 자신만의 아이템"
- 젊은 세대 '새로운 놀이'·기성세대 '추억의 놀이'
- 젊은 세대들, 레트로에 새로운 감성 추가 '뉴트로' 관심
- 소비자 공감 얻는 마케팅…"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 '응답하라 레트로' 그 시절 추억 마케팅, 지속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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