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잠실점은 붙잡았는데’…롯데·신라免 루이비통 뭐로 채우나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4.06 14:23
수정2022.04.06 18:00
[앵커]
3년여 만에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는 분위깁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기 시작했는데요.
덩달아 면세점들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루이비통이나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의 시내면세점 철수가 현실이 되고 있고, 정부가 면세점 구매한도를 없앴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나진 않고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의 암흑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은데요.
박규준 기자와 살펴보죠.
루이비통과 샤넬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떠들썩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예고대로 롯데와 신라면세점에서 이들 고가 브랜드들이 이달 1일부로 방을 뺐습니다.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제주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철수했습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선 일찌감치 올 1월에 영업을 종료했고요.
철수를 이번 달 1일에 했습니다.
샤넬도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지난달 31일까지만 영업하고 1일 철수했습니다.
장사 안 되는 시내면세점은 접고 공항 면세점에 주력한다는, 브랜드 본사의 기본 방침에 따른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알려진 것과 달리 루이비통이 철수를 안 한 지점도 있다고요?
[기자]
바로 롯데면세점 잠실에 있는 월드타워점인데요.
원래 루이비통은 월드타워점과 함께, 롯데면세점 부산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3월 31일까지만 영업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올 1월 영국 면세 전문지(무디 데이빗 리포트)발로 그런 보도가 나왔고, 국내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만 4월 1일 루이비통 철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이 "남아 달라"는 취지로 루이비통 측을 꾸준히 설득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은 이미 밝혔기 때문에, 철수는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지난 1월 말씀드린 영국 면세 전문지도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의 서울 본점까지 철수할 거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미 명품 철수가 현실이 됐는데 면세점들 대응 방안이 있나요?
[기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현재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루이비통과 샤넬을 대체할 다른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언제 입점이 성사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른 브랜드가 들어온다고 해도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같은 3대 명품보다는 상징성도 떨어지고 상품 단가도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이나 샤넬이 입점하면 그동안 매출이 계단식으로 뛸 정도"라고 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이미 면세점 명품 매출이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져서, 루이비통 철수가 매출이 미치는 타격이 크지는 않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앵커]
면세점 업계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도 있죠?
최근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금액 제한이 사라졌는데 이건 호재가 되겠죠?
[기자]
호재이긴 한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게 면세업계 공통된 설명입니다.
지난달 18일부로 5000달러, 우리 돈 약 600만 원의 면세점 구매한도가 사라졌습니다.
출국하는 내국인들은 이젠 1000만 원하는 고가 명품백도 구입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행객 1명당 구매 금액은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한 대기업 면세사업자 관계자는 기존 구매한도인 5000달러 이상으로 구매한 내국인은 30명 정도로 적다고 했습니다.
[앵커]
마음껏 사도록 풀어줬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면세 혜택 한도는 여전히 600달러, 약 73만 원으로 그대로라서 지금도 세금이 안 붙는 70만 원 수준까지만 구매를 한다고 합니다.
[면세업계 B관계자 : 지금 객단가(고객당 구매금액)가 높지 않아요. 구매한도 폐지된 건 다 아시는데 세금 계산 적용하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샀을 때 메리트가 없는 거죠.]
결국 면세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해외 입국자들 자가격리 면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데, 모처럼 면세점 업계에도 볕 들 날이 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맘대로 사되 세금은 더 안 깎아준다.
반쪽짜리 면세네요.
박규준 기자, 수고했습니다.
3년여 만에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는 분위깁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기 시작했는데요.
덩달아 면세점들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루이비통이나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의 시내면세점 철수가 현실이 되고 있고, 정부가 면세점 구매한도를 없앴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나진 않고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의 암흑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은데요.
박규준 기자와 살펴보죠.
루이비통과 샤넬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떠들썩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예고대로 롯데와 신라면세점에서 이들 고가 브랜드들이 이달 1일부로 방을 뺐습니다.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제주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철수했습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선 일찌감치 올 1월에 영업을 종료했고요.
철수를 이번 달 1일에 했습니다.
샤넬도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지난달 31일까지만 영업하고 1일 철수했습니다.
장사 안 되는 시내면세점은 접고 공항 면세점에 주력한다는, 브랜드 본사의 기본 방침에 따른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알려진 것과 달리 루이비통이 철수를 안 한 지점도 있다고요?
[기자]
바로 롯데면세점 잠실에 있는 월드타워점인데요.
원래 루이비통은 월드타워점과 함께, 롯데면세점 부산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3월 31일까지만 영업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올 1월 영국 면세 전문지(무디 데이빗 리포트)발로 그런 보도가 나왔고, 국내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만 4월 1일 루이비통 철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이 "남아 달라"는 취지로 루이비통 측을 꾸준히 설득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은 이미 밝혔기 때문에, 철수는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지난 1월 말씀드린 영국 면세 전문지도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의 서울 본점까지 철수할 거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미 명품 철수가 현실이 됐는데 면세점들 대응 방안이 있나요?
[기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현재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루이비통과 샤넬을 대체할 다른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언제 입점이 성사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른 브랜드가 들어온다고 해도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같은 3대 명품보다는 상징성도 떨어지고 상품 단가도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이나 샤넬이 입점하면 그동안 매출이 계단식으로 뛸 정도"라고 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이미 면세점 명품 매출이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져서, 루이비통 철수가 매출이 미치는 타격이 크지는 않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앵커]
면세점 업계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도 있죠?
최근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금액 제한이 사라졌는데 이건 호재가 되겠죠?
[기자]
호재이긴 한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게 면세업계 공통된 설명입니다.
지난달 18일부로 5000달러, 우리 돈 약 600만 원의 면세점 구매한도가 사라졌습니다.
출국하는 내국인들은 이젠 1000만 원하는 고가 명품백도 구입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행객 1명당 구매 금액은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한 대기업 면세사업자 관계자는 기존 구매한도인 5000달러 이상으로 구매한 내국인은 30명 정도로 적다고 했습니다.
[앵커]
마음껏 사도록 풀어줬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면세 혜택 한도는 여전히 600달러, 약 73만 원으로 그대로라서 지금도 세금이 안 붙는 70만 원 수준까지만 구매를 한다고 합니다.
[면세업계 B관계자 : 지금 객단가(고객당 구매금액)가 높지 않아요. 구매한도 폐지된 건 다 아시는데 세금 계산 적용하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샀을 때 메리트가 없는 거죠.]
결국 면세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해외 입국자들 자가격리 면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데, 모처럼 면세점 업계에도 볕 들 날이 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맘대로 사되 세금은 더 안 깎아준다.
반쪽짜리 면세네요.
박규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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