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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전화라 받았는데”…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4.06 11:23
수정2022.04.06 11:54

[앵커]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 온다면,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하실 분들 없을 텐데요. 

특히나 가족 이름으로 걸려온 전화라면 더욱 그럴 겁니다. 

최근 발신자 표시 시스템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정인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보이스피싱 전화인데 본인이 저장한 발신자 이름이 화면에 나오는 방식입니다. 

아는 사람, 더구나 본인이 저장한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오니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데요. 

최근 경찰은 이런 신종 수법으로 국제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확인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에 해당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저장된 이름이 전화에 표시될 수 있는 거죠? 

[기자] 

발신자 표시 시스템을 악용한 겁니다. 

부모님 연락처로 예를 들어 보면요, 이미 저장된 번호로 전화가 오면 화면에는 '엄마'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그런데 전화번호 중 8자리만 같으면 휴대전화에 저장된 같은 번호로 인식됩니다. 

해외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범의 전화지만, 수신자가 저장해 놓은 '엄마'라고 뜨는 겁니다. 

[앵커] 

저장된 번호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건데,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이번에 나온 신종 수법은 현재로선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유지훈 / 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 보이스피싱 수법이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수법과 대응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인들에게) 이런 내용을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통신사들은 이와 관련해 "규제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고요. 

단말기 제조사는 "저장된 번호와 8자리만 같아도 동일한 발신자로 인식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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