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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주담대 6% 속 하나·농협銀도 ‘적격대출’ 재개…‘고정형 저금리’ 부각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4.04 15:38
수정2022.04.04 16:43

은행들이 속속 주택담보대출의 정책금융상품인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금리 인상기에 금융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더 관심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벌어지는 예대금리차에 눈총을 받고 있는 은행들도 이미지 제고와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농협銀 '적격대출' 판매 나서…우리銀, 2영업일 만에 2Q한도 35% 소진  
[하나은행의 적격대출 안내. (자료=하나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오늘(4일)부터 적격대출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하나은행의 이번 2분기 공급물량은 2500억 원 규모입니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시중은행을 통해 제공하는 적격대출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9억 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 원을 40년 간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입니다. 

은행의 일반적인 고정(혼합)형 주담대 상품 금리가 6%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의 금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 3.95%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적격대출은 판매에 나설 때마다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몰려왔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에 나선 우리은행의 경우 준비된 2분기 1000억원 규모의 공급물량 중 35% 가량이 2영업일째만인 오늘 오전 벌써 소진됐습니다. 

2분기도 조기 완판 예상…국민銀도 판매 재개 '저울질' 


은행업계에선 2분기 물량 역시 조기에 완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사철인 만큼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강점인 적격대출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KB국민은행도 적격대출 판매 재개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판매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에 일단 2분기 판매 물량 배정을 위한 신청은 하지 않았다"면서 "자체적인 금리 인하 조치로 소비자 금리 부담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은행은 내일(5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0.15%포인트, 고정(혼합)형은 0.45%포인트 금리를 내립니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는 연 3.56~5.06%에서 연 3.41~4.91%로, 고정(혼합)형은 연 4.01~5.51%에서 연 3.56~5.06%로 금리가 낮아집니다. 

개인 소비자별 실제 대출 금리 수준이 금리 하단 수준에 몰려 있는 만큼, 4월 적격대출 금리인 연 3.95%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은행은 적격대출 판매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적격대출 판매, 예대금리차 비판 상쇄 효과"
우리은행의 경우 월별로 공급하던 물량을 이번에 분기 기준으로 확대해서 푸는 등 은행들이 적격대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로부터 판매 수수료만 받고 사실상 적격대출의 판로 역할만 하고 있는데, 적격대출 판매를 통해 수수료 수익 외에도 부수적으로 거두는 긍정적인 효과도 상당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은행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예대금리차를 지나치게 확대해서 수익을 많이 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들어왔다"면서 "적격대출은 소비자 입장에서 되게 관심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를 늘려 나간다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적시에 잘 판매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쪽으로 시선이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로 2019년 6월(2.28%포인트)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판매를 통해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출 수요 급감에 영업 실적을 걱정할 처지에 놓인 은행 입장에서 적격대출 판매는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닌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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