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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소진세, 3년 만에 2선으로…교촌 다시 ‘오너경영’ 시험대

SBS Biz 장지현
입력2022.04.04 15:32
수정2022.04.04 16:45


지난 2018년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은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상장을 추진 중이던 와중에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의 친인척 폭행이 공개되면서 교촌치킨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이었던 권모 상무가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권 상무는 2015년 폭행 사건으로 퇴사했으나 10개월 후 재입사했고 임원으로 승진까지 했습니다. 권 창업주의 6촌이었기에 가능한 인사 조치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창업주는 2019년 대표이사직과 회장직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에서 물러났습니다. 

위기의 교촌치킨에 투입된 인물은 '소진세 회장'입니다. 40년간 롯데그룹에서 몸 담았던 소 회장은 2019년 4월에 교촌치킨에 합류했습니다. 

교촌치킨은 프랜차이즈 기업의 한계를 넘어 서기 위해 회사 시스템을 개선해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또 소 회장은 권원강 창업주와 대구 계성중학교 동문으로 오랜 세월 친분을 쌓아온 사이기도 했습니다. 

소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교촌치킨을 이끌었고, 그 사이 교촌에프앤비는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의 직상장에 성공했습니다.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은 5076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41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돌연 소진세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외부에서는 갑작스러운 인사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내부의 평가는 조금 다릅니다. 

먼저 소 회장이 취임한 이후 기존 임원들과의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을 성공시킨 주역인 송민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5월 사임해 노랑통닭으로 이직했고 , 전략기획을 담당하던 조은철 상무도 회사를 떠났습니다. SK출신이었던 조은기 총괄사장도 취임 1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해임됐습니다. 

또 소 회장은 롯데그룹에 있을 때도 '불도저'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맹점 확장과 해외 진출, 수제맥주 사업 등 신사업에는 속도가 붙었지만 이런 경영 스타일 때문에 교촌 직원들 사이에서는 피로감이 쌓였다는 불만도 흘러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소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났고 권원강 창업주는 사내이사로 복귀했습니다. 대표이사에는 윤진호 전 비알코리아 경영기획실장이 새롭게 선임됐습니다. 

권 창업주는 경영복귀를 하면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표했습니다. 해현경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입니다. 권 창업주가 다시 이끌 교촌치킨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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