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수수료 비싸단 말 하지 마라’…배민 음식점주 통제 논란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4.04 11:22
수정2022.04.04 16:44

[앵커] 

최근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음식점 사장님들 부담을 늘리는 새 요금제를 시행했죠. 

그런데 점주들이 가게 소개란에 배민 수수료 부담 때문에 배달비나 음식값을 올려야 한다고 쓰면 배민이 아예 글 등록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 등록이 안 된다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기자] 

배달의민족 앱에 들어가면 점주들이 써놓은 가게 소개란이 있는데요. 

이 공간에 점주들이 지난 22일 시작된 단건배달 '배민1'의 새 요금제로 배달비나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글을 쓰면 배민이 문구를 수정해달라고 제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점주들이 받고 있는 배민의 안내 내용을 보면요. 

수정 필요 문구로 '3월 22일 배민1 수수료 변경으로'를 지목한 뒤 "수수료 관련 문구는 기재가 어렵다", "가게소개는 이용자에게 가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영역으로 적합하지 않은 단어는 승인 어렵다" "가게나 서비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단어는 사용할 수 없으니 수정해달라"고 쓰여있습니다. 

[앵커] 

왜 수수료 관련 문구를 쓰면 안 되나요? 

[기자] 

이해가 안 된다는 게 점주들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아무 설명 없이 고객 배달비나 음식값을 올리면 고객들 불만이 생길 수 있어 인상 요인인 배민의 수수료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이를 막는 건 너무하다는 겁니다. 

배민은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단건배달에 적용했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할인가 대비 인상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배민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배민 관계자는 "수수료 관련 문구는 가게 소개란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수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가게 소개란을 통해 직거래를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고객 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서 이 같은 규제를 한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인상 언급은 직거래 유도 등 부작용과는 전혀 같은 선에서 볼 수 없는데 단순 가게 소개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관련 글 등록을 차단하다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규준다른기사
다이먼 JP모건 회장 조기 은퇴 시사…주가 4.5%↓
지난달 주식 발행 63% 줄어…회사채 발행은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