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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서 상폐 위기에 ‘화들짝’…회계 감독권 완화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4.04 06:21
수정2022.04.04 07:18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미국이 뉴욕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는 중국 기업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270여 개 중국 기업들은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될 위기인데요.

중국 정부의 반응에 따라 미중 갈등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결국 중국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그동안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는데, 미국의 압박이 통했군요? 

[기자] 

네, 당장 상폐 위기에 놓였으니까요, 이례적으로 일부 규정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현장 검사는 주로 중국의 감독·관리 기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중국 감독·관리 기구의 검사를 근거로 해야 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고요.

대신 '외국 증권 감독관리 기구와 관련 기관은 중국 증권회사나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조사와 감독을 신청할 수 있고, 이는 외국 감독협력 체계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해외에 상장된 자국 기업에 대한 독자적인 검사 권한을 내려놓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과 미국이 왜 회계감사를 놓고 다투게 된 건가요? 

[기자]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이 발단이 됐습니다. 

지난 2020년 루이싱커피는 3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부풀린 게 발각돼 상장이 폐지됐고, 이후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 시스템 논란이 계속 불거졌습니다. 

중국은 2019년 증권법을 개정해 정부 승인 없이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미국 당국에 회계 자료를 내지 못하게 명문화했는데요.

미국은 2020년 12월 통과된 외국회사책임법으로 압박했습니다. 

3년 연속 보고서를 안 낸 기업들을 상장폐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실제 퇴출이 시작되는 시점은 2021~2023년 보고서를 내지 않은 게 확정되는 2024년입니다. 

[앵커] 

어떤 기업들이 실제 리스트에 올랐나요? 

[기자] 

지난달 10일 중국 KFC 운영사인 얌차이나, 바이오 기업 베이진 등 5개 기업이 목록에 올랐고, 23일에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포함했습니다. 

31일에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인 바이두, 중국판 넷플릭스 아이치이 등 5개를 추가했습니다. 

SEC는 이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조치가 처음 알려진 지난달 중순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는데요.

중국은 지난달 중국 당국이 미국 상폐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고, 빅테크에 대학 규제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또 알리바바나 징둥닷컴 등을 소환해 2021 회계연도 상세 자료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중국은 이번에 스트리밍 시장에 새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검열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지난해 연예인 팬덤에 대한 규제에 이어 강력한 사회 통제 정책이 이어지는 추세입니다.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게임, 음악, 음식, 쇼핑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올 가을 3연임을 목표로 하는 공산당이 대기업과 여론을 길들이기 위한 정책들이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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