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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한화 3남 김동선, '말' 대신 '몰'?…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상무와 무관"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4.01 12:04
수정2022.04.04 15:46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한화그룹은 오너 3세 경영을 두고 삼형제가 맞물려 있는 기업입니다.

장남이 그룹 주력 산업을, 차남이 금융부문을 맡고 있는데, 최근 막내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동선 상무는 승마선수의 길을 걷다가 삼형제 중 가장 늦게 경영에 합류했습니다.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했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3년 만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후 개인사업 운영, 사모펀드사 근무 등 그룹 밖에서 활동하다가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 전략 담당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옮겨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적이지 않은 승마로 사업적 승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리조트 관련 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한화건설이 100% 지분을 가진 부동산 시설관리업체 한화에스테이트를 한화호텔드앤리조트가 흡수합병하면서 호텔·리조트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는데, 역시 김 상무의 경영 기반을 넓히는 위한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여의도 IFC몰 경영 능력 시험대되나?
하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52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김 상무 합류가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에 아직 큰 기여로 이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상무는 지난 달부터 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전략실장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등을 아우르는 자리입니다. 김 상무 경영 능력 평가 무대가 유통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입니다.

여의도 IFC몰 인수전은 김 상무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신세계와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다투게 됐는데, 쇼핑몰 운영 경험이 없는 미래에셋이 한화갤러리아와 손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래에셋이 최종 승자가 된다면, 한화갤러리아는 운영사로 참여할 전망입니다. 임차인 유치와 건물 유지·보수 등을 맡아 IFC몰을 갤러리아몰 옷으로 갈아입히는 것입니다. 여기에 김 상무가 깊숙하게 개입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용진과 진검승부?…한화갤러리아 "IFC몰 운영 김동선 상무와 무관"
여기서 떠오르는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입니다. 골프치는 일상과 '부캐' 활동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등 최근 김 상무의 SNS가 정 부회장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번에 나름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셈입니다.
[출처 : 김동선 인스타그램]

물론 유통에 잔뼈가 굵은 정 부회장이 보기에는 도전장일 수도 있겠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시절을 뒤로 하고 자리 잡으려는 막내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 측은 '진검승부'라는 프레임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IFC몰 인수전 그리고 미래에셋이 인수하더라도 향후 운영하는 과정과 김 상무는 현재까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 설명이 사실이라면 김 상무의 부담도 없지만 신사업 전략실장으로서의 존재감도 아직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삼형제 중 첫째가 그룹 전반을 이끌고 둘째와 셋째가 각각 금융과 호텔·리조트·유통을 나눠 갖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분위기 속, 스스로 존재감을 어필할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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