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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궁금해] 삼성 GOS 논란 일파만파...삼성전자가 욕먹는 이유

SBS Biz 조슬기
입력2022.03.31 16:10
수정2022.04.19 14:27



역대급 스펙 스마트폰이라더니...
논란의 중심된 갤럭시 S22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가 최근 GOS(Game Optimizing Service, 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으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역대급 스펙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시될 때만 해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지금은 단순한 기기 성능 저하 논란에서 브랜드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체 GOS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그동안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궁금해'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은 그래픽이 화려하고 높은 사양을 요구하다 보니 오래 지속할 경우 기기에서 많은 열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발열 문제 등을 해결해 주는 것이 GOS의 역할인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꼭 필요한 기능 같지만 게이머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번 GOS 논란의 시작이 모바일 게임 '원신'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는데요. 원신 유저들은 "갤럭시 S22로 게임을 할 때 휴대폰 성능이 최대 60%까지 떨어진다"라며 GOS에 대해 처음 지적했습니다. 이어 "최고의 성능을 누리고 싶어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 성능이 떨어지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외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관련 기사를 냈습니다. 삼성전자가 인위적으로 스마트폰 속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특히 갤럭시 S22는 시중 제품 중 최고의 하드웨어를 갖추고도 게임이 잘 돌아가지 않고, 그 원인은 GOS에 있다며 콕 집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성능 비교 사이트 '긱벤치'의 개발자 존 풀도 갤럭시 S22 테스트 결과를 자신의 SNS에 게시했습니다. 갤럭시 S22 울트라의 경우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의 성능이 각각 53.9%, 64.2%로 떨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실제 구매자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를 전작보다 뛰어난 성능이라며 광고해놓고 뒤에서는 GOS를 통해 기기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추면서 소비자를 속였다"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3월 초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갤럭시 S22 스마트폰 허위광고에 속은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 S22는 유럽에서 GPS 수신 오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유럽 판매 제품은 국내 제품과 달리 삼성전자가 반도체칩을 자체 개발해 탑재했는데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파운드리 수율이 낮다는 지적에 이어 이번 오류 발생으로 삼성전자의 기술력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분노와 비판에 삼성전자는 어떤 입장일까요? 처음에는 GOS는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겠다"라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공급자 마인드로 사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GOS 기능 논란에 관해 재차 사과하고 따끔한 지적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또한 앞으로 게임 런처 앱 내 부스터 실험실에서도 성능 우선 모드를 활성화하면 GOS를 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2 일부 사용자들은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집단 소송 준비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를 전작보다 뛰어난 성능이라며 과대광고를 내세웠고 정작 뒤에서는 GOS를 통해 기기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추며 구매자를 속였다"라며 소송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와 함께 또 다른 소비자들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가 표시광고법 위반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16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의 화두 역시 GOS였습니다. 주주총회장 앞에서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트럭 시위가 진행됐고, 주주들도 시작부터 "갤럭시 S22 성능 문제, 떨어진 소비자 신뢰 등의 해결 방안을 알려달라"라며 질문했는데요. 이에 대해 한종회 부회장은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라며 허리 숙여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갤럭시 S22 출시를 이끈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표결이 진행될 때에는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노 사장은 97.96%라는 찬성률을 얻어 사내이사에 선임됐습니다.

GOS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삼성전자 경영진의 사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거나 갤럭시 S22 이용자들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시장 입지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는데요. 과연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특히 소비자 집단 소송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기획·진행: 조슬기 기자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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